#. 연희동 일기(901)
이 분야 일을 시작하고 휴일인 일요일에 면접을 본건 오늘 처음이다.
보아하니 새로운 직원을 뽑았는데 그 사람이 근무를 못하겠다고 연락을 해서 당장 내일부터 근무할 사람이
없어 후순위에 나이도 제일 많은 내게 어제 연락을 한거다. 오늘 오후 두시에 가서 보니 관리소장이 아직 때
가 안묻은 착해 보이는 이라 내게까지 기회가 왔다. 재건축으로 지은지 십년이라는데 비교적 외양부터 관리
가 잘 되어 깨끗하고 나무도 작은 단지에 비해 많은 편이고. 교대자만 조금 오래 되었고 관리소장도 삼개월
기전주임은 꽤 많이 바뀌었다고, 이유는 세대가 적어 관리인원이 적으니 잡일이 조금 있는데 그게 싫어 자꾸
바뀌는 거 같았다. 우리야 나이도 있고 경우의 수를 모두 겪어 웬만한 일은 그러려니 하고 감수를 한다. 일보
다 힘든건 동료끼리의 갈등(아침 교대시 잠깐인데 그게 어려운 경우가)이나 일부 주민이나 대표들의 갑질이
다. 그 것도 직접 앞에서 무시하는게 아니면 참고 넘어 가는데 뒤에서 자기들 입맛대로 사람을 대하고 고용을
좌지우지해서 힘들지만 나도 친구님들 보기에는 하고 싶은대로 하고 조금도 참지 못하는걸로 알겠지만 벌어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내 맘대로 하겠는가. 다만 보통사람들보다 내 감정을 억제하는게 부족하고 안으로 삭
이거나 목소리를 줄이지 못하는게 탈이지. 왜 모르겠는가 조절이 안돼 그렇지.
제발 이번에는 오래 있기를 바라고 나도 그만큼 더 노력하고 조심을 해야지.
사표는 썼지만 내일 부터 갑짜기 자리를 비우는 전근무지에 미안하다. 어쩌겠나 어차피 마음은 비웠는데.
-2021. 10. 17. 올들어 열손가락에 가까운 이직을 해서 민망하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