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892)
요즘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일상이 혼란의 연속이다.
첫째는 근무지에서 그렇고 둘째는 숙소에서도 그렇다. 문제는 두군데 모두 하루 걸러 이십사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근무지에서는 매일 아침 잠깐이 그런데 해결 방법은 나 스스로 참고 견디거나 아니면 상대를 무시하고 내
방법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고 아니면 상대보다 몇년을 더 살았으니 설득이나 이해를 시키면 되는데 나도 그렇지만
상대도 이미 자기 주장대로 살아 와서 바꿀 수가 없으니 서로 사적인 문제는 참견을 하지 말고 각자 편한대로 지내
면 될 것이다. 내가 늘 하는 얘기 나는 그래도 상대에게 먼저 是非를 걸지는 않는다는 거다. 단 상대가 먼저 시비를
하는 경우에 설득을 하거나 이해보다는 화가 먼저가 문제라는 건데 그래도 처음부터 禍를 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
는데 내 생각이니 남들 생각이 중요하지.
하여튼 명절밑에 나도 힘들고 두군데 상대들도 힘이 들겠지. 될 수 있으면 내가 참아야 한다는걸 알고 있으니 그나
마 다행이지만 실천이 문제중 문제다.
어제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다. 여유만 있으면 우리 민족 최대의 名節인 추석인데 왜
좋지 않겠는가. 명절 음식을 차리고 손님이나 형제들 음식과 잠자리를 신경 써야 했던 며느리들만이 아니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집안 장남이나 장손들도 명절마다 느끼는 아쉬움에 명절증후군을 앓는건 마찬가지다. 오히려 며느리
들 보다 더 할지도 모르고.
그래도 명절인데 그나마 가장이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 않겠나. 정신을 가다듬고 연휴를 지내보자. 칠년을 병원 침
대에서 꼼짝을 못하는 우리 엄마도 계시지 않은가.
-2021. 9. 19. 추석 연휴 이틀째 일요일 오전에.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