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나의 버럭이 언제나 문제다.

연희 나그네 2021. 9. 16. 09:07

 

 

 

작년 10월 30일

명동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전화통화를 하느라 나도 모르게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고 비교적 긴통화를 하고

끝나고 다시 쓰고 전동차를 기다리고 앉아 있는데 맞은 편에서 두사람이 걸어 오는데 나를 향해 오는 느낌이라

보니 제복을 입은 남녀 직원이었다. 내 앞에 선 여직원이 선생님 마스크를 쓰고 계시네요 해서 좀전 통화하느라

내린걸 잊고 무슨얘기냐 마스크를 내리다니, 선생님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고 신고가 들어 왔어요 그래서 저

희들이 왔구요 하는데 승강장 커다란 기둥뒤에서 단정하게 차려 입고 배낭을 맨 남성이 튀어 나오더니 저 사람

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얘기는 장시간 통화를 하면서 마스크를 내리고 있었다는 얘기였다. 당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벌금을 물릴 때도 아니고 또 사람이 붐비는 전동차 안이었다든가 승강장에도 사람이

많았으면 자신이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신고를 해서 혼을 내어도 이해가 간다지만 이건 순전히 멀쩡한 사람을

처벌하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고 나도 누구보다 똑바로 살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할일이 없어 멀쩡

한 사람을 물고 늘어 지는지 내가 화가 치밀어 올라 누가 거짓말을 하느냐 나는 일터로 복귀를 해야 하니 그만

가겠다 해도 그 직원들에게 자꾸 따지고 들어 내 입에서 욕이 나오고 말았다. 헌데 그 못된 물건이 그걸 녹음을

했다. 그 직원들이 우리도 어쩔 수 없으니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 결국은 명동파출소 경찰이 와서 둘이 명동파

출소에 가서 조서를 쓰면서 녹음을 한걸 알았지만 나이든 경찰이 선생님 억울하시겠지만 사과를 하고 끝내시

지요 권했는데 내가 잘못한 일이 있어야 사과를 할게 아니냐 나도 모욕죄로 맞고소 하겠다 하고 마무리를 짓고

근무지로 돌아 갔다. 그 후 연말에 남대문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는 날 근무지 동료의 부인이 확진을 받아 동

료도 나도 코로나 검사를 받느라 올해 초에 진술을 하고 검찰로 넘기더니 사월쯤인가 검찰에서 구약식인가로

벌금 백만원을 통보해서 깜짝 놀라 정식재판 청구를 하고 8.27. 재판을 받았다. 여판사가 사실 확인을 하고 알

았으니 9.15 판결을 하겠습니다 해서 어제 오후에 판결을 받았다. 벌금 삼십만원. 어제 생각은 이십만원 이상

나오면 항소를 하려 했지만 삼십을 맞았으니 생각중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별일 아닌걸로 마눌에게 큰소리를 하고 출근을 해 마음이 불편하고 또 하나 어제 아침 교대

시 동료와 싫은 소리를 주고 받아 오늘 교대할 때 아예 모른척을 한 것도 불편하다. 어쨌든 저는 인정을 안하고

건방을 떨었지만 내가 네 다섯 위인데 말이다.

 

반성 또 반성을 하고 살아야 한다. 평생을.

 

- 2021. 9. 16. 출근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