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89)

연희 나그네 2021. 9. 7. 10:38

 

 

 

어제를 끝으로 오늘부터 3일 동안 다시 실직이다.

공개되는 일기에 쓰기도 민망하고 창피하지만 원래 무엇이든 감추는걸 싫어하는 내가 아닌가.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새벽일과를 마치고 라면도 한개 끓여 먹고(좀전 포털에서 본 기사에 라면국물에 하루치

소금양이 들었다고) 일찌감치 비맞고 숙소를 나서 홍제천으로 가는길에 `연희문학창작촌` 대문안에도 들어

가 경비원분과 촌장이었던 박 범신과 고 은 작가 흉도 보고 궁동산 고개를 넘어 잉어가 모여 있는 홍제천을 걸

어 가좌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로 환승 정독도서관으로 왔다. 아직도 숙소에 컴이

없어 마포평생학습관이나 여기로 오는데 오늘은 시간도 있고 해서 정독으로 왔다. 비가 내려 그런지 오늘은 이

용객이 별로 없다.

 

역시 오늘도 혹시나 하고 이력서를 두군데 보내고 둘러 보니 어제 나온 근무지의 구인이 마감이 되어 그나마

다행인데 이번에는 제대로 대해 오래 있기를 바래본다. 소장 얘기대로 이력서가 쌓였다고 하더니 바로 구해 다

행이다.

 

이제 배도 고프고 오후에는 동인천으로 전시회 작가를 만나기로 했으니 돌아 가자. 이대역 부근 전에 우리가 4

년을 살던 동네에 지어진 아파트로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인데 세대도 많고 구인도 자주나서 몇번 이력서를 보

내도 연락이 없으니 젊은사람만 뽑는 모양이라 망설여진다. 그리고 어제 비를 맞고 갔던 신길동 아파트는 오늘

도 구인이 있으니 어제 그 사람이 내가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쁜 사람이다. 얼핏 본 명찰에 센터장이라

본거 같은데 솔직하게 얘기라도 하던지 비맞고 간 사람에게 아무리 메일로 이력서 받고 자기들이 면접연락을 한

다지만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면 설사 취업이 되어도 어렵게 된다.

 

-2021. 9. 7. 비내리는 정독도서관 창가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