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9월이다.

연희 나그네 2021. 9. 1. 17:32

 

 

 

어느덧 8월이 가고 9월이 되었다.

올해 들어 2월부터 한군데 정착을 못하고 이곳 저곳을 돌고 있어 안정도 안되고 퇴지금과 연차수당을

손해 보고 마음고생까지 하는걸 보면 아직도 세태를 제대로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는 상태이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하겠는가. 이제 고치기는 힘들고 그나마 조심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어제도 퇴근후 숙소에서 마눌이 차려준 점심을 먹고 한잠을 하는데 전화가 울려 받으니 비가 그리 쏟아

지는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 부리나켸 공덕역으로 갔는데 찾기도 그쪽에서 설명하기도 힘든걸 비를

흠뻑 맞고 가서 소장 과장 앞에서 면접을 잘 보고 근무지를 돌아 보라고 해 방재실 근무자들과 인사 나

누는데 경리분이 와서 과장을 데리고 나가고 잠깐 후에 과장이 들어와 소장이 면접을 더 보라고 한다고

그래 알았다고 기분은 좋지 않아도 소장앞에 가서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돌아와 전화를 해 과장

을 찾으니 두번을 없다고 전해 주겠다고 했다. 그래 한잔도 하고 비도 쫄딱 맞고 결국은 폭발을 하고 말

았다. 경리에게 소장에게 전해라 이러는게 아니다. 면접을 보고 가서 기다려라 연락을 주겠다 했으면

내가 아쉬워 비가 쏟아 지는데도 갔던 것이니 할말이 없지만 나오라고 하고 바로 트는 무례를 범하고

미안하다 전화도 없는 당신은 그 자리에 앉아 끝나라고 전해라 하고는 계속 전화를 돌려 내가 당한만

큼 너희들도 당해라 하고 열댓번을 했더니 나중에는 고소를 하겠다 그래 해봐라 하고는 용역 본사에도

전화를 해서 얘기를 했다. 내가 잘못이냐 당신들 착각하지 마라 당신들도 `을`인데 갑인양 행동을 하는

데 웃기지 마라 우리도 살기 위해 다 버리고 이를 악물고 사는 사람들이다. 당신들에게 함부로 무시 받

을 사람들이 아니다. 똑 바로 해라.

 

이 모든 일이 내가 손해를 보지만 그래도 누구하나 짹소리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는 소신이다.

 

좀 전에 등뒤에 소리도 없이 다가와 뭐하느냐 묻던 우리 소장님께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말았다.

 

-2021. 9. 초하루 내발산동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