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김포공항 옆동네,
관리사무소를 나가면 가끔 비행기 소음이 들리고 연세 많으신 분들과 중년의 남자분들 그리고 젊은이
들도 담배를 피우러 내려 오고 심지어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까지 있고 요즘 다른데서 못보던
그림을 본다. 그리고 안피우는 분들은 관리사무소로 민원을 제기하고. 그래 금연방송을 거의 매일 하는
모양이다.
나도 오랜동안 담배를 피우다 끊었지만 담배 예절은 여기에서는 외려 퇴보를 한듯하다.
우리들의 이십대였던 1970년대, 호랑이도 담배를 피우던 시절에는 그래도 어른 앞에서나 밖에서는 조
심을 했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간혹 담배를 피우는 또래 여자들도 있었어도 아예 내놓고 피우지는 못
했다. 지금은 그 반대가 되었고 남녀 차별을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좀 보기 좋지는 않다.
남녀불문 결코 몸에 좋지도 않고.
담배 얘기로 시작을 했지만 여기 근무도 만만치가 않으니 참 거시기하다. 나와 또 한사람 기전기사가 같
은 날 근무를 시작해 하루를 근무하고 기사가 바로 가는 바람에 오늘 두번째 혼자 근무를 하는데 문제는
구인공고를 내어도 지원자가 없다는거다. 오늘 소장에게 물었더니 아무도 안오니 아는 사람을 데려 오라
는데 아는 이도 없지만 그것도 어려운 얘기고.
비는 하루 종일 오다 말다를 반복하고 늘근소년의 마음도 오락가락하는데 마눌 말씀은 다른거 신경쓰지
말고 내가 맡은 일만 해라이다. 올들어 몇군데를 거치니 생활비가 제일 문제라 더 그렇겠지. 아마도 다른
수입이라도 있으면 웬만큼 자유를 줄텐데 말이다.
다 내 否德의 소치이니 그러려니 만이 살길이겠지.
-2021. 8. 24. 어제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