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85)

연희 나그네 2021. 8. 20. 22:11

 

 

 

어제 오후 운정친구하고 강화도로 바람을 쐬러 간 곳에서 받은 방배동 소장이 보낸 이메일에 채용을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을 보고 면접을 보던 그제 맞교대 하는 근무자의 표정이 별로였던 생각이 나고 나오면서

느낌이 개운하지 않았던 대로 내가 원했던 혼자 근무가 역시 틀렸구나 그래 오늘부터 나오라는데로 가자

하고 잊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을 했는데도 거의 한시간 반이 걸려 도착을 하니 젊은 반장과 기사가 반

갑게 맞아 주고 미리 준비한 매뉴얼과 교대시 인수인계에 필요한 목록도 나눠 주고 기본 시설 위치도 안내

를 해주었다. 나이로 치면 우리 아들 또래인데 벌써 삼년을 근무했다니 대견한 젊은이다. 이 분야에 젊은이

들이 들어 오지를 않아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구인을 하는데 이 친구들을 보니 보기도 좋고 기특하다.

함께 근무할 기사도 나하고 띠동갑으로 차이는 나지만 그 나이로 보면 오십대 중반이고 인천에서 삼년을 근

무했다고 여러가지 나보다 알은체를 하는데 첫날이고 아직 자신만만할 때니 그러려니 해야지. 내가 나이가

많아 일지도 제대로 못쓸거 같았는지 앞에 보고 쓰라고 조언까지 해서 결국은 내게 한마디를 듣고 말았다.

서로 잘 지내려면 내가 참아야지 별 수가 없지 않은가.

 

오늘 날도 덥고 긴장도 하고 일찍 피곤하다. 근무지 마다 혼자 자다 둘이 한공간에서 자야 하니 그도 불편하

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지내 보자.

 

또 하루 보냈다.

 

-2021. 8. 20. 김포공항 바로 옆동네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