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869)
어제 세번 째 근무날 저녁 결국은 일이 터졌다.
근무 첫날인 월요일 저녁에는 그냥 넘어 갔는데 수요일 두번 째 근무고 낮 근무 첫날부터 동료가 텃세를 시작하더니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그러다 어제 비가 쏟아 지는 저녁에 저는 저녁을 먹고 나는 저녁도 못 먹고 비도 맞은 사람에게
검침한걸 잘못했다고 시비를 시작 큰싸움이 될거 같아 밤 여덟시에 집으로 돌아 오고 말았다. 낮에 예감이 좋지를 않
아 주말 퇴근을 하는 관리과장에게 미리 얘기를 하였지만 먼저 욕을 하고 힘으로 대하려는 말종에게 그래 한번 해볼래
했어도 그런 물건들이 실제 치지도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나가고 바로 퇴근 준비를 했다. 다시 시비를 걸면
참을 자신도 없고 큰 싸움이 벌어 지면 관리소장 이하 직원들에게 면목도 없고 피해도 가고. 관리과장에게 전화로 보고
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마눌에게도 톡으로 알리고 일자리 알아 볼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들러 짐정리도 하고 근무자들에게 상황 설명도 했다. 바로 나와 도봉동 막내누이네 쌀가지러 가
는 전철에서 전근무지 동료분이 전화 걸어 한사람이 없어 혼자 근무한다고 점심같이 먹자고 해서 쌀도 못가지고 오고
여기 이촌동에 와서 짜장면 한그릇씩 먹고 얘기 나누고 있다. 여기도 근무 여건이 좋지 않은데 사람을 고르고 있다니 웃
기는 경우지. 나도 붙잡아도 시원치 않은데 민원가서 작은 말실수를 해 그 남편분이 경비실로 왔다고 연락이 와서 올라
가 사과를 했음에도 다음날 사무소에 전화를 한다고 얘기를 해 좋은대로 하세요 하고 내려 왔는데 전화가 왔다고 제발
있어 달라고 사정을 하다 돌변을 해서 어떻게 할꺼냐 책임지겠다고, 어떻게 지겠느냐 다른데 알아 봐서 가겠다 하고 간
거다.
이게 바로 지금 아파트관리사무소의 현실이다. 최소한의 인간성을 갖추지 못한 기사들도 많고 관리소장도 많다. 슬픈
현실이다.
주민들의 갑질에 같은 직원이나 관리자들의 "을"의 갑질.
전 동료의 노트북으로 일기를 올리는데 오래 되고 해서 사용이 어렵다. 여기는 방재실에 컴도 없다.
-2021. 7. 17. 제헌절에 이촌동 전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