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856)
휴일 아침부터 기온이 올라 가고 벌써 습도가 높아 덥기 시작이다.
오늘은 퇴근 후에 양수리로 연꽃을 보러 가기로 하고 매일 늦게 주무시고 늦게 일어 나는 마나님께
톡을 보내니 웬일로 일어 나셨다. 그래 나는 연꽃 구경 가는데 당신도 갈 생각 있으면 천천히 준비
해 나와라 나는 먼저 가서 사진그리고 있을테니. 그러겠다고 해서 일기 올리고 여기서 출발을 할참
이다.
다행히 경의중앙선이 홍대입구역에도 여기 공덕역에도 정차를 한다. 그래 아침 출근할 때 시간이
촉박해서 버스를 타는 날 외에는 연희동에서 삼십여분 걸어 홍대입구역에서 타고 두 정거장 공덕역
에서 내려 다시 십분정도를 걸어 직장에 다다른다. 나에게는 경의중앙선이 아주 요긴한 탈거리인데
파주운정의 친구네 갈때도 이용을 하고 더군다나 지하철이나 전철은 무임승차 혜택까지 누리고 있
다. 살다 보니 어느덧 어르신 소리를 듣게 되었다. 진작에 나이에 대한 애착은 멀리 보내 거의 느낌
이 없는데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꼰대 취급을 하면 서운하기는 하지만 우리도 젊어 저랬을 것이다
반성을 한다. 젊으면 젊은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살아갈 가치는 共存한다는 생각이다.
국민의 힘 대표로 선출된 이 준석군에게 축하를 보내고 표를 준 일반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잘 헤
아려 기존 정치의 폐단을 도려 내고 새로운 정치판을 제대로 꾸려 보기를. 이제는 혼자 독단으로 모
든 일을 결정하지 말고 주위의 의견에 귀기울여 행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제 제일 야당의 대표가
되었으니 기존의 사사건건 대응도 삼가고 열번 생각해 한마디 하기를 부탁한다. 모든 이들의 우려도
이유가 있으므로 잘 듣고 행동하기를.
제발 잘 꾸려 우리 나라 정치판의 썪은데를 도려 내고 멋지게 새로운 판을 만들기를. 그리고 기존의
정치인들 중 그래도 잘하던 이들의 고견도 내 자산으로 만들어 두번의 실수를 닮지 말기를. 기대를
하고 지켜 보는걸 잊지 말고 이 대표가 이 나라에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시험을 시
작한다는 각오로 임해 주기를 우리 모두 기대한다.
살다 보니 우리가 생각 못했던 일도 생기고, 코로나로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우리는 버티고 다시
일어 날 것이다.
-2021. 6. 13. 무더운 일요일 아침 퇴근 길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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