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55)

연희 나그네 2021. 6. 10. 21:01

 

 

 

저녁부터 또 비가 내린다.

올해는 초여름에 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번에도 기상이변의 종류인가 궁금하다.

어제 오후 두시에 동네 의원에서 호적상 동갑내기인 원장선생에게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을 맞았다. 아주

오래전 학교를 다닐때 학교에서 예방주사를 맞고 매번 별다른 이상증세가 없었고 지금까지 잔병치레도

거의 모르고(아주 큰 질환을 앓아 봤지만 수술도 하지 않았다)살아 예약후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매스

컴에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이야기가 퍼져 어제 시간이 다가 오니 약간 긴장이랄까 감이 있었지만 의원에

서 또래 분들을 보니 마음이 놓여 농담도 나누고 주사실에 들어 가서 의사분이 긴장을 풀어 주려고 동갑

이라고 하고 병력을 묻고 막상 주사를 놓으려고 나이든 간호사가 팔을 걷고 주시바늘을 꽂는다 싶었는데

끝났다고 해서 나와 반창고를 한시간 안에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반창고 안붙여 주느냐 물으니 바로

붙였다고, 반팔 티셔츠 위를 만져 보니 정말 동그란 반창고 자국이 잡혔다. 그렇게 간단하게 맞고 숙소로

바로 들어가 한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 나도 아무 증세가 없었다. 그래 산보를 나가 경의선숲길 한바

퀴 돌고 마눌과 통화 숙소로 오겠다고 하여 천천히 들어가 조금 뒤에 장을 봐 들어 와서는 혹 부작용이 있

을까 지키러 왔다고 했다. 그래 잘했어 하고 저녁을 먹고 쉬었는데 혼자 지내다 좀 신경도 쓰이고 그랬다.

마눌이 싫어 하는 집안 이야기 이제 그만.

 

지금 밤 아홉시가 되어 가는데 주사 맞은 흔적도 감도 없으니 그만 생각해도 되겠고 우리 과장 얘기로는

이차 접종이 좀 아프다고 한다는데 그건 또 그때 가서 맞아 보자.

 

광주의 건물붕괴를 보고 세상에 지금 시대에 아직도 이렇게 원시적인 사고를 내는지 화가 치민다. 100층

이 넘는 건물을 짓는 나라에서 이런 원시적인 인명피해를 내고도 누구 하나 내 책임이오 하는 사람이 없

는 이 나라는 비단 정치만 문제가 아니고 소위 상류층이나 고위직들의 책임의식이 빵점인 나라다.

우라질!

 

애꿎은 사고로 돌아간 분들의 冥福을 빈다.

 

-2021. 6. 10. 오늘 6.10 만세사건 기념일이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