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50)

연희 나그네 2021. 5. 30. 08:21

 

 

 

오월 한달동안 평균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개 내렸다고 한다.

원인은 대륙의 저기압 영향이라던가, 미세먼지는 조금이라도 흘러 내려 가겠지만 기분도 가라 앉고

우울함도 그렇고 해가 들면 이제 더위가 찾아 오겠지만 그래도 날이 좀 들었으면 좋겠다.

 

며칠 전에 이 곳 근무지에서도 오래 근무한 동료들 때문에 말로라도 마찰이 있었다. 가는데 마다 묵언

으로 참고 견디겠다 다짐은 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고쳐지지도 않고 또 마음 먹는다고 고쳐질거 같으

면 수십번을 고치고도 남지 않았겠는가. 무슨 큰 이유가 있는게 아니고 선임이라고 후임을 대하는게 내

가 보기에는 존중이 없고 일종의 지시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이업종, 일반건물이나 아파트 구분

없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무언의 서로에 대한 갑질이 존재하는데 본인들은 그걸 모르기 때문

에 선임과 후임사이에 마찰이 생기고 후임이 자리를 잡지못하고 떠나는 일이 반복이 되고 있다. 업종자

체의 이직율이 높은데다 주민의 갑질에 선임이나 관리자들의 갑질이 더해 버티고 근무를 하려면 어떤

갑질에도 참고 무시하거나 맞서 고치거나 둘중 하나인데 후자가 열배는 더 힘이 들어 보통은 전자로 참

고 지내고 있다. 내가 이 바닥의 종사자들 중에는 좀 특이한 별종이라 더 힘이 들고 한군데 오래 근무를

못하고 있다. 이번에 서로 맞교대를 하는 동료도 그런 편이라는데 나하고 다른건 나는 어떤 경우든 일년

을 채워 퇴직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초 삼개월을 넘기면 일년을 채우지만 이 친구는 조금 여유가 있

는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직을 한다고 한다. 나도 조금 여유가 있으면 근무를 해보고 결정을 할텐데

여유도 없고 나만 바라  보는 늙은 마눌을 생각하고 조건이 나빠도 버티고 다닌다. 세상 모든 우리 또래

들중 나같은 경우에 처한이들 모두 이럴 것이니 묵묵히 견뎌야지 다른 방법도 없고.

 

오늘 일요일,

숙소로 가면 반주를 할 것이고 학습관으로 일단 가보자. 주머니도 아예 텅비고.

 

-2021. 5. 30. 이 달도 내일 하루 남았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