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842)
며칠 째 비가 오다 말다를 하고 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이슬비가 내려 우산도 없이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해서 오전부터 가로등 전구를
갈고 온라인 예배도 보고 어린이집 국공립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찬반투표 방송도 내보내고 바쁘게
보냈는데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카메라 들고 멀리 시흥시 관곡지에 가니 원래 주위에 볼 것이나 눈에 띄는 사물이 없었지만 연잎
이 없어 그냥 너른 수조를 본 느낌이었다. 전부터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불편했는데 어제는 부천 소사
역에서 서해선으로 갈아 타고 신현역에서 마을버스를 타라는 길찾기를 보고도 소사역에서 내려 버스
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을 했으니 갈때 이미 진이 빠졌고 카메라 사용법도 구매 후 일년이 지나도록
숙지를 않해 지난번 처럼 셔터를 누르고 한참이 지나야 찍히는 바람에 지난 번에 가르쳐 준 이에게 전
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 그렇게 몇장 간신히 찍고 폰사진만 찍고 돌아 왔다. 물론 내가 새로운 물건이나
기기에 다가 가는게 느리기도 하지만 오년을 별러 겨우 장만한 중고 카메라도 지금의 내게는 맞지 않는
사치같아 들고 돌아 다니며 찍는게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를 털어 내야 손에 익힐텐데 말이다.
돌아 오는길 엄마가 신길동으로 병원을 옮기신지 한달이 되도록 가보질 못해 대방역에서 내려 병원앞
에 가니 저녁을 드실 시간이라 지난번에 식사시간에 갔다고 뭐라던 동생말도 생각나고 용돈을 부친다
던 마눌이 예정시간이 지나도 보내질 않아 동갑내기 여주인 식당에 가서 우선 한잔을 시작해 얘기 나누
다 정량을 넘겨 한병을 비우고 힘든 얘기에 질린 사장이 그렇게 힘들게 어떻게 사느냐고 좀 풀어 내고
살라는 지청구도 들었다. 겨우 일어나 CD기에서 확인을 하고 돈을 빼어 조금 로비에 맡기고 찾아 올라
가라고 전화를 했다. 어차피 로비에서 얼굴이나 보고 돌아 서는데다 얼굴도 붉고 해서. 그렇게 식당을
나와 전철을 타러 가는길에 전직장 동료들 전화를 받고 동대문 굿모닝 시티에 가서 셋이 한잔을 더하고
마눌이 쇼핑센타 보관함에 맡겨논 반찬도 못찾고 숙소로 가서 잠에 빠졌다.
그렇게 비번 날 하루가 또 지나 갔다.
-2021. 5. 1. 우리 시설관리자도 노동절에는 쉬고 싶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