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36)

연희 나그네 2021. 4. 19. 17:51

 

 

 

어제 아침 퇴근 전 한 달 여만에 달린 댓글 때문에 기분이 몹시 상했다.

어느 아파트에 사는 사람인지 자기를 숨기고 누군지 잘 확인도 안 하고 뭘 고쳐주러 갔다 돈을 주지

않는다고 소리치고 싸운 사람 맞지요? 자기 자신이나 잘하고 남을 탓하세요 하는 댓글이었다. 그날

게시가 남을 탓한게 아니고 내가 속한 모임의 대표라 공인이고 또 공개적인 의견 게시였는데 정말

무식하게도 내가 아파트 기전 기사를 하면서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 돈요구를 한 사람으로 적시

를 했으니 답글로 얘기한 대로 2012년 12월쯤에 블로그 문을 연 뒤로 처음 보는 정말 무식한 댓글을

보며 지금 여기 근무를 시작한게 보궐선거 투표일인 4. 7일이었고 아직 혼자 민원을 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세군데 아파트에서도 돈문제로 목소리 높여본 적이 없으니 기가 막힐 뿐이었다. 아파트

근무를 하다 보면 극소수 주민과 부딪힐 일이 생기는데 속이 뒤집혀도 끝내 참는 이들이 있고 면전

에서 관리직원들을 싸잡아 개 O 끼들 이라고 욕을 하는 사람은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같이 욕은

못해도 이게 뭐하는 짓이냐 목소리야 커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찌 되었든 손해는 내가 받게 되어

있다. 잘했던 잘못했던 주민들은 주민 편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가 우리 서울 보통이나 고급 아파트

의 구분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고. 오래 근무를 하려면 나는 바보요 할 정도로 참고 지나야 한다. 왜냐

하면 내가 본 바로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갑질에 대한 본능이 있기 때문인데 그건 아마 나도 그럴

것이다. 다만 느끼지를 못할 뿐이다. 그래도 공동주택에 거주하면서 자기들 생활을 돕는 도우미들에

게 갑질을 하는건 정말 해서는 안될 못된 짓이다. 정 갑질을 하고 싶으면 이 나라 정치를 엉망으로 하

는 정치인들에게 해보던지. 그건 겁이 나서 못하면서 말이다.

제발 부탁인데 이런 일이라도 정말 열심히 해서 생계를 꾸리는 우리들에게 이유 없는 하대나 갑질을

말아 주기를 부탁 또 부탁한다.

 

-2021. 4. 19. 4.19혁명 61주년 기념일에 희생된 선배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