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23)
연희 나그네
2021. 3. 29. 11:10
오늘 아침 출근해 아침 조회를 하고 내려온 동료가 사직서와 함께 31일 주간근무는 월차를 주니
내일 아침 퇴근하면 근무가 끝이 난다고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실장이 이런거 알아서 해야 되는
데 안해 자기가 대신 얘기 했다고. 나는 그동안 본걸로 상황을 알아 그러냐고 하고 말았다.
실장얘기는 자기가 나서서 저러니 어떻게 하겠냐 하길래 내가 다 알고 있으니 염려 말아라.
그리고 오늘 월요일이라 구인광고가 새로 올랐을테니 찾아 보고 이력서 보내겠다 하고 나와 여기
학습관에서 찾아 보니 적당한데가 한군데 뿐이라 이력서 보내고 일기를 쓴다. 아무래도 나이도
많고 쓸만한 자격증도 없으니 쉽지 않은 일이고 받은 급여가 있으니 적은데는 자존심이 상하고 이
번에 애를 먹이려나 모르겠다. 나야 며칠 정도는 각오를 하지만 나만 바라보는 늙은 아내 걱정이
싫어 신경이 쓰인다.
감시반에 컴이 있으면 나오지 않아도 될껄 이렇게 기본적인 환경도 조성을 안하고 사람을 구하니
매일 저녁 두사람이 근무하는데 작은방 하나에 둘이 눕기도 뭐해 한사람은 소파에서 자고 그 흔한
라꾸라꾸 침대도 없다. 기본적인 근무조건도 갖추지 않고 그렇다고 내 식구 만들려는 시도도 않
하니 참 걱정스럽다. 내코가 석자지만,
어제 "늘근소년의 노래"를 마눌에게 보냈는데 그 내용을 보고도 아무말 안하는게 봐주고 기다리
는건지 어쩌는건지 신경이 더 쓰인다.
일단 근무지로 복귀하자. 내일 아침까지는 자리를 지켜야 하니.
-2021. 3. 29. 근무중 마포학습관에 나와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