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820)
동료의 배려로 일부 짐도 옮길겸 일자리도 알아 보러 학습관에 왔는데 어제도 보고 몇군데 이력서를
보냈더니 오늘은 적당한데가 없어 한군데도 보내지를 못하고 말았다. 작년초에 3개월 근무를 했던
행당동 상가에 다시 구인 광고가 떳길래 같이 근무했던 경비원에게 왜 또 구인을 하느냐 톡을 보냈는
데 그 친구하고 같이 식사를 한다고 하더니 안부에 대답도 없이 구인광고만 보느냐는 답이 왔다. 내가
다시 갈생각이 있어 물은 것도 아닌데 뭔 안좋은 일로 그만 두는지 엉뚱한 내게 건방을 떠는게 우습다.
같이 근무할때 동생뻘이라 잘 대해 주고 가끔 밥도 먹이고 했는데 참 세상 인심 고약스럽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서울시장 후보들 현수막이 일제히 붙고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한
다. 전에 보던 젊은 여성도 붙었고 처음 보는 젊은 여성도 있던데 번호가 15번인걸 보니 많은 사람이
입후보를 한 모양이다. 일년짜리 임기에 이렇게 많은 숫자가 나오다니 참 돈이 흔하다. 무슨 돈으로들
선거에 임하는지 궁금하고 그럴 돈으로 배고픈 아이들이라도 보살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다. 여당
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연일, 사고치고 사과도 없이 무책임하게 떠나 버린 전시장을 두둔하는 말을
내뱉는데 다음 대통령선거를 의식하고 그런다지만 이 무슨 해괴망측인지 기가 막히다. 그래도 실장시
절 제대로 하는 편이구나 했더니 완전히 잘못 본 경우가 되고 있다. 후보를 내세운 것 부터 후안무치인
데 선거를 망치려 작정을 했구나. 후보자도 말리는걸 강행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모두 들어 내야
할 패거리들이다.
오늘 기온이 19도 까지 올라가 덥다.
이렇게 어느날 여름이 오겠지.
-2021. 3. 25. 마포평생학습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