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13)

연희 나그네 2021. 3. 16. 10:27

 

 

 

아침 퇴근해 이촌동에서 용산역까지 천천히 걸어 전철을 타고 마포평생학습관에 와서 일자리

찾아 이력서 두군데 메일로 보내고 이제 일기를 쓴다. 이 조용한 디지털 자료실에 와 노트북을

연결하면서 계속 탁탁 소리를 내는 중년의 사내가 참 그렇다. 자기 집에서 하든지 여기 학습관

조용하게 공부하는 공간과 전기를 쓰면서 남은 일도 신경을 쓰지 않는 저 무지로 무슨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영화나 K팝 혹은 음식으로 두각을 나타 내

는데 안에서는 아직도 남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대중교통에서도 특

히 그렇고. 공동주택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어제도 입주민에 대한 문제로 아침부터 하루 종일 가라앉고 나에 대한 미움에 하루를 허무하게

보내고 오늘 아침 교대시간에 동료에게 얘기하니 관리소장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있게 해

달라고 하지 그랬냐는 얘기에 그 정도 잘못도 아니고 이번에 그렇게 하면 두고 두고 빌미가 되

어 숨도 쉬지 못하고 지내야 해서 그러지 않았다고. 내 오기전에도 몇명이 바뀌었다 하고 나도

가면 아마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거 같아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다. 가뜩이나 기계 전기를 분리하

고 기계기사는 잡부나 다름 없으니 요즘 누가 있으려고 하겠느냐 나도 계속 기전기사를 했지 이

렇게 분리된데는 거의 십여년만이다. 그래도 이왕 왔고 있어달라 해 겨우 마음 잡았는데 자기

자리 지키려고 언제 그랬냐 안면 바꾸는 관리소장하고 어떻게 있겠나.

 

오늘도 반성하고 하루를 지내자.

 

-2021. 3. 16.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