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810)
오늘 새벽에 일찍깨어 한강공원을 한바퀴 돌고 들어 오는데 다니던 길이 아닌데로 갔더니
엉뚱한데가 나와 다시 돌아 다니던 곳으로 해서 근무지로 들어 갔다. 그 유명한 온누리
교회를 지나 가는데 한때 이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신O아 건설의 사옥인가가 있었고 당시
의 사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유명했던 옷로비였나 생각도 났고. 헌데 그때와 지금 무
엇이 얼만큼 달라 졌을까, 달라지기는 커녕 외려 더 진화를 하는거 같아 쓴웃음이 나온다.
요즘 시끄러운 LH의 허가낸 짓거리를 보며 바로전 수장을 자리에 앉힌 임명권자를 정말 다
시 보게 된다. 어째 입으로는 번드르르하고 패착만 이어 가는가. 참 징하다.
엊그제 동창 세명이 파주 운정역에서 모여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원래는 나하고 운정친구
가 만나 부페식 밥집에를 가기로 했지만 거기는 싸고 여러가지를 맛볼수 있어 내가 밥값을
내려고 가기로 했던 곳이라 운정친구가 그리 가자는걸 내가 말렸다. 둘이 가려고 했지만 다
른 친구도 왔으니 다른데 가서 맛있는걸로 먹자고. 그래 고기와 명태구이 정식을 하는 식당
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셋이 한참만에 만나 더 맛이 났고 나는
반주도 혼자 한잔해 더 좋았는데 밥값을 낸 친구에게 좀 미안했다. 그래도 크게 부담갖을 친
구가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밥을 먹고 까페 타령을 하는 운정친구 말대로 헤이리로 달려 지
나다 본 콜라박물관에서 콜라 한잔씩 마시고 다시 까페를 가자는걸 거기보다 온김에 문산에
외삼촌댁 부근 부모님 묘소가 있는 친구네 묘지로 가서 나는 아버지 모실때 가고 어머니때는
우울증에 시달릴 때라 못가 거의 50년만에 가서 절한번 올리고 왔다. 그 옛날 아버지 모신 곳
이라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던데와 달라 조금 생소했다. 그렇게 몇시간 같이 보내고 운정역으
로 리턴, 헤어지며 속초든 어디든 셋이 나들이 한번 가기로 하고 날짜 정하면 내가 근무 한번
바꿔 같이 가기로 하고 헤어 졌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고교시절 만난 친구들인데 운정 친구
가 아파 반감이다. 우리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더 안타깝고.
이제 집으로 가자. 아침을 거르니 배가 고프다.
-2021. 3. 10. 오늘 전근무지의 급여가 들어 오면 정말 끝이다.
대표에게 고맙지 않은 인사라도 전해야지.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