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786)
오늘 새벽에 들어온 내 블로그의 방문객 숫자가 나를 놀라게 했다.
98,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하고 블로그 친구도 거의 떨어 지고 이제 십여분에 그나마 복사 댓글이라도
달아 주는 분은 대구의 신박사님 뿐인데 그래도 누군가 이름 알리지 않는 분들의 방문이 눈물나게 고
맙다. 공개 되는 일기를 쓰는 이유가 언젠가는 글이라는 이름으로 내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을 했
던 것이기 때문에 그냥 친구 숫자가 많거나 줄줄이 복사 댓글이 달리는 것은 부럽지가 않지만 일단 친
구나 댓글이 많은건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일이니 그도 좋은 일이다. 여튼 고마운 일이다.
꾸 벅!
오늘 아침 교대시간에도 역시 변하지 않고 여덟시 32분에 교대자가 들어 왔다. 한달이 넘게 이러니
기가 막힐 뿐이다. 여덟시 교대를 여덟시 반으로 하자해 그러라구 했는데 신입이, 신입이 아니라도 서
로 마주치고 교대하는 격일 근무자가 시간보다 일찍 나오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몇 분이 되었든 거의
늦을 수 있는지 좋게 넘어 가려 해도 이해가 않된다. 이런 경우도 처음이고. 이런걸 얘기하면 둘뿐인 기
사들의 사이도 좋지 않아 지고 해서 참고 또 내 근무가 얼마 남지 않아 말은 안하지만 궁금하다. 도체
왜 30분을 늦췄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맞추는지 말이다. 차라리 어쩌다 십여분 늦는건 있을
수 있지만 매일 정각에 맞추려 해도 힘이 들텐데. 처음부터 그래도 내가 일년을 먼저 와서 이거 저거 묻
기전에 알려 주면 다 해본 거라고 해놓고는 다시 묻지를 않나 참 별종을 만났다. 내가 요즘 심정이 말이
니거늘 환갑이 넘었으면 다알고 배려도 할텐데 우리 엄마가 맨날 하던 얘기 인복이 없다고, 인복은 내가
만드는 거라지만 내가 동료들을 생각하는 십분의 일도 받아 본적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 특히 이 바닥
의 정서나 동료에 대한 배려는 영이다. 전근무지에 들리는 사람도 나뿐이고.
지하철을 타고 신촌에서 내려 이마트앞에 가니 오늘 좀 일찍 와 문을 열지 않아 우선 숙소에 가서 꺼논
보일러 잠깐틀고 외출로 돌려 놓고 다시 마을버스 환승 신촌에서 이마트 들러 양파 두개와 양상추 하
나 사고 다시 지하철로 합정 홈플러스에서 맑은물 두병 사가지고 학습관에 와서 일기를 쓴다.
바쁘다.
ㅎ ㅣ ㅎ ㅣ .
이제 집에 가서 늙은아내가 차려 주는 점심을 먹어야지. 두 식구는 아침이고. ㅎ ㅠ .
-2021. 1. 29. 안식일이 저녁에 시작되는 금요일 오전에.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