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마음을 비우자.

연희 나그네 2021. 1. 2. 18:33

 

 

 

어제 아침

2021. 양력 정월 초하루에 퇴근을 해서 집으로 바로가 마눌이 끓여 주는 떡국 한그릇 비우고 바람쐬러

갈까 하니 지금은 나가기 싫다길래 알았으니 숙소에서 한잠하고 나가자 하고 내려가 잠깐자고 전화했

는데 춥기도 하고 엄마병원에 간다니 그냥 집에 있을래 해 그러라고 하고 엄마가 입원해 계신 신길동

성애병원에 가서 로비에서 막내동생에게 전화해 잠깐 내려 올수 있음 내려 와라, 내려 온걸 보니 말이

아니었다. 잘 챙겨 먹어라 하고 쥐꼬리 용돈 봉투 주고 바로 나왔다. 전에는 병실에 올라가 엄마뵙고

데리고 내려와 저녁먹고 한잔하고 왔지만 이번 사태 이후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는 보호자도 병원 밖

으로 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 더 미안하고 말이 아니라 늘 가슴 한켠이 비어 있었다. 하지만 어제 병원에 가며 든생각이 뭘 어

떻게 감당도 못하고 6년여를 마음조이고 살아도 나아지는 것도 없고 마음 고생만 하니 그냥 내려 놓고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아주 없앨 수는 없지만 나나 엄마, 막내를 위해서도

인정하고 지내는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

순리대로 따라가 보자.

 

어제 아침에 여기 근무지가 남산 아래 32층이 두동인 아파트라 옥상정원위 헬기장이 있어 평소 주민들

은 위험해 출입을 못하고 우리 직원들이 순찰때나 출입문 잠금장치를 풀고 올라 다닌다. 그래 해돋이를

볼까 하고 올라 간새에 주민 두 부부가 올라와 할 수 없이 조심을 시키고 기다렸어도 구름에 가려 막상

뜨는 해를 보질 못하고 내려와 퇴근을 했다.

그래 오늘 숙소에서 일찍 깨어 서대문 안산에를 삼년만에 초이튿날 한시간여 올라 봉수대에 도착하니

전만큼 많지는 않아도 해돋이를 기다리는 이들이 모여 있어 옆에서 기다려도 미세먼지에 가려 오늘 아

침에도 뜨는 해는 못보고 돌아서 출근을 했다.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인가로 고통을 받는데 날씨마저 희

뿌여니 부조를 거부한다.

 

일출이야 못봐도 좋으니 어서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 되어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 가기를 소망한다.

 

-2021. 1. 2. 새해 처음 쓰는 일기가 밝지 못해 서운하다. "연희 나그네"-

 

 

D + 2,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