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769)
어제 오전에 지난 10월 30일 명동 전철역 승강장에서 전화 통화중에 마스크를 내리고 있었다고
승객이 역직원에게 신고를 하고 나하고 말로 다투다 모욕죄로 고소를 한일 때문에 남대문경찰
서에 도착 담당여경에게 아침에 직장에서 있었던 얘기를 하니 그럼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온 다
음에 다시 나오라고 했다. 그러마고 하고는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언제쯤 결과가 나오나 물으니 48시간내에 통보를 한다고 해 어제 숙소에서 쉬고 오늘 아침
에 출근을 했는데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민원작업을 중지하라는 지시를 받아 감시반에서 대기중
이다.
나하고 격일로 교대근무를 하는 동료분이 며느님이 확진을 받아 같이 식사를 한 시부모도 검사
를 받았더니 어제 확진이 나왔다. 그래 출근을 못했는데 나하고 아침마다 교대시간에 인수인계나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서로 마스크도 꼭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혹시라도 몰라 어제 사무
소의 지시도 있어 검사를 받았다. 아무 증상이나 이상은 없지만 그 양반도 이상이 없었다고 하니
문자가 오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동안 사정이 있어 내가 혼자 숙소에서 지
내다 마눌이 며칠 함께 있었으니 그도 그렇고. 일단은 기다려 볼 수 밖에.
살아 오는 동안 장남으로 부모에게 자식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평생 죄인으로 살아 가지만 남에게
크게 못할 짓도 한적이 없고 크게 지은 죄도 없지만 아직도 내가 버는게 우리 세식구 수입의 전부
고 그걸로 생활을 하니 맘대로 아프거나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더 신경이 쓰인다. 뿌린대로 거두
고 살겠다고 다짐은 하고 살지만 혼자가 아니기도 하고 생계가 달려 있어 좀 그렇다.
잘 지나가리라.
-2020. 12. 17. 입주자 대표회의가 있는 날인데 어떻게 보고를 했나.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