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764)

연희 나그네 2020. 11. 29. 17:34

 

 

 

어제 이맘때 출근을 했으니 꼭 이십사시간이 되었다. 어제 동료분이 제사가 있어 교대를 하고

지난 번에 시험을 보느라 대신 근무해준걸 갚기 위해 내일 아침까지 근무를 해야 한다. 당시의

경우를 이제 와서 생각을 해도 이해를 못하겠는게 지난번 관리소장이다. 보통 평일에 치르는

자격시험은 근무날이 겹쳐도 오전이나 오후 잠깐은 편의를 봐주는데 지난번 소장은 휴가를 내

고 보라고 해서 할수 없이 근무를 바꾸고 시험을 보고 출근을 했다. 그리고 면전에서 그거 따야

쓸데도 없는줄 아느냐고 속을 뒤집기까지 했었다. 난들 모르고 보겠는가. 이왕 맘먹고 목돈 들

여 교육받고 일년이 넘도록 십여번을 보는 시험인데 격려는 못할 망정 앞에서 사람을 무시하고

창피까지 주더니 내가 일요일 근무를 하면서 실수한걸 자기가 대신 책임지고 그만두겠으니 나

는 있으라고 하고는 다른데로 가버렸다. 특이하게 이곳 아파트에서 오년이나 근무하고 바뀐 입

주자 대표들과 회장이 녹록치 않았는지 나간건데 거기에 나를 대신해 가는 것처럼 웃기는 소리

를 하고 나갔다. 세상 어느 관리소장이 시설기사를 위해 자기가 책임을 진다는건지 이 바닥을 아

는 사람이거나 일반적인 직장에서도 없을 일이고 또한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번도 없을 일이었고 어느 아파트에서도 겪어 보지 못한일에 그도 휴일인 일요일에 일어

난 데다 보안근무자도 몇년을 근무했어도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팀이어서 정말 그날 근무자가

운이 없어 당했던 그런 일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만 떠밀을 일이 아니었다. 하여튼 그때 처음인 경

험을 했으니 다음에는 대처가 달라 질거다.

월말이라 오늘과 내일 세대별 전기와 수도 사용량 검침을 해야 하는데 오늘 내 담당 동은 일찍 마

쳤지만 내일 동료분이 담당동을 하는 날인데 다리를 다쳐 겨우 걸으니 32층부터 계단을 내려 오

며 6층까지 층층이 하기 힘들겠어 내가 오늘 할까 하고 과장에게 톡을 보내도 보질 않는다. 전화

를 헤봐야 할 모양이다. 전화도 잘들 안받고 책임자들이 참 그렇다. 본인에게 물으면 자기가 한다

할테고.

 

온나라가 코로나 19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온 국민이 실의와 걱정에 시달리는데 우라질 삼보일배

는 아랑곳 없이 발광을 해댄다. 외무장관이 그랬듯 그 남의편도 같은 부류거나 아님 말려도 듣지

않을 여자거나 일텐데 그를 임명한 저 궂은 궁궐의 책상물림은 무슨 속인지 기가 찰 노릇이다.

 

기온은 내려 가고 겨울 시작인데 아무렴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다. 나도

그렇고.

 

 

-2020. 11. 29. 일요일 주간 근무가 끝나가는 시간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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