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759)
오늘은 퇴근후 바로 홍대입구역으로 왔다. 시내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얼마 안돼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서울시내 교육청 도서관이나 학습관들이 문을 닫아 한동안 갈 곳이 마땅치 않았고 중간에
다시 문을 열고나서는 근무지에서 가깝고 도서관 환경도 좋은 정독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오늘은
며칠만에 마눌보러 집에 가느라 이곳에 왔다. 십여년 전부터 자주 다니던 곳이라 익숙하고 편한데
몇해전 직원중 한명이 무례를 범하고 부터 조금 정이 떨어 지기 시작을 했지. 하도 화가나 서울시
교육청 담당 직원에게까지 갔었는데 나중 결론은 제식구 감싸기였고 결국은 사과 한마디 못받고
말았고 그 뒤로도 그 직원(나중 보니 시설관리직원)을 계속 보게 되어 잊히지가 않았다. 나도 현재
아파트 시설관리가 직업이지만 시설직원을 1층 안내 창구에 앉혀 놓고 사용자에게 건방진 무례를
범하게 운영하는 학습관에 문제가 있었는데 더 끌고 나가면 여러 사람이 불편해져 참았지만 서울시
민이 주인인 시설에서 그런 무례를 범하는건 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반항이나 마찬가지다. 교육청
소속 직원이면 일반직 공무원보다 외려 더 교육적이거나 친절해야 하지 않겠는가. 처음 출입을 시
작하던 2010년대 초반에는 직원들도 나이도 웬만하고 알고 보니 우리 고교에서 선생님도 했던이도
있어 서로 인사도 나누고 캔커피라도 들고 오고 잘 지냈는데 그들이 떠나고 젊은 직원들로 바뀌고
부터 이렇게 되었다. 나만 잘했다는게 아니고 적어도 공무원 월급을 받는 사람들은 시민이나 국민
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이야기가 다른데로 흘렀는데 그래도 이곳이 집에서 가깝고 해서 드나들기는 편한편이지만 경기고
자리에 학교 교사를 그대로 이어 받은 정독도서관에 비하면 자리도 공간도 부족하다. 그래도 홍대,
지금은 유흥가가 되었지만 이 복잡 시끄러운 거리에 이만한 시설이 있다는게 어찌 보면 행복이다.
잘 유지가 되면 좋겠다. 취업준비든 학교 공부든 열심히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참 좋다.
이제 걸어 연희동 우리집으로 가자.
-2020. 11. 16. 푸근하지만 어제에 이어 미세먼지로 찌뿌듯한 날에.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