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748)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고 다음날 보면 어느 게시에는 생각보다 수많은 방문객이 넘치고
어제처럼 중요한 내용에는 생각보다 방문객이 저조해서 갈피를 못잡겠다.
그젯밤에 일어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재로 아파트 내 외부는 밤새도록 화마가 휩쓸고
갔지만 소방대원과 주민들의 일사불란한 대피와 불끄기 작업으로 한분의 희생도 없이 마무리
된게 천만다행이다. 여기 나의 근무지도 똑같은 환경의 주상복합이고 역시 서울 중심가에 위
치 하고 세대는 그보다 많은 두개동이다. 그런데다 지상 1층부터 4층 까지는 두개동을 합하고
중간 공간까지 상가건물이고 처음에는 관리를 한군데서 아파트와 상가를 맡아 하다 무슨 이유
인지 분리를 해서 관리사무소가 별개인데 처음 지을 때 상가와 아파트의 공용시설이 분리가 된
부분도 있지만 연계가 되어 상가에서 화재경보가 뜨면 아파트까지 경보나 소음이 들리게 되어
우리 당직자들과 주민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발생을 한다. 상가 관리는 인건비를 줄이느라 야
간 당직자가 없기 때문에 우리 근무자가 애로가 있는데 상가 관리소장이 배째라 형이라 나하고
크게 부딪친 적도 있지만 이제 우리 소장이 바뀌고 인사도 나누었다니 전하고는 다르겠지만 바
탕이 바뀌겠나만 어쨌든 오작동이 나지 않기를 바라고 전보다 더한 신경을 써야 하겠다.
어제 퇴근해 이화동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 동숭동 마로니에공원도 돌아 보고 방송통신대 위로
올라가니 전에 있던 계단을 새로 정비를 해서 오르기가 훨 좋았지만 이른 시간이기는 하고 코로
나 영향이겠지만 나들이 시민이 별로 없고 자그마하나 오밀조밀 이쁘게 꾸민 어느 가게앞에 잠
깐 앉았더니 주인인 여사장님이 작은 전기후라이팬에 호떡을 굽다 말을 걸어 얘기를 나누다 그
래 오랜만에 호떡하나 먹어 보자 하고 가게 맞은편의 의자에 앉아 먹으려니 가게 안으로 들어 오
라 권해 들어가 먹고나니 천원짜리 호떡한개 먹기 미안해 봉지커피 한잔을 마시고 사는 얘기 하
다 보니 손님 한 분 들어와 호떡을 내게도 사줘서 먹고 커다란 모니터와 자판에 카메라도 보이고
페이스북을 하는 분이라 금방 친구하고 보니 하는일이 많은 적극 여성이었다. 다음에 우리 마눌
하고 한번 들리기로 하고 언니분께도 인사하고 나와 벽화 마을을 쭉 돌았는데 오년 전보다 많이
색도 바래고 쓸쓸하니 조금 안타까웠다. 그 아래 성곽도 그렇고 한양도성박물관도 문을 닫고 해
서 아쉽게 내려왔다.
그리고 동대문을 돌아 창신동으로 가서 동묘앞 벼룩시장도 돌아 보고 황학동 까지 둘러 보고빈
티지 모자도 하나 사서 쓰고 근무지로 와서 카메라 두고 라면끓여 소주한잔 하고 버스를 타고 홍
대앞으로 가다 잠에 빠졌다 내리려니 어르신카드를 찍고 탔건만 아무리 찾아도 없어 찾다 찾다
염창동에서 내려 다른 버스카드에 충전을 하고 연희동에서 마눌 만나 반찬가지고 숙소에 가서 잠
깐 얘기 나누고 마눌은 집으로 돌아 갔다. 지난 5월에 처음 받은 우대교통카드를 칠월엔가 잃어
버려 삼천원 내고 다시 재발급 받은 건데 또 잃었으니 정말 치매검사를 받아 보던지 헤야겠다.
오늘 근무도 마무리 시간이고 이제 저녁 먹고 내일 아침까지 대기하는 시간이다.
-2020. 10.10. 중국과 북한에서 중요시 하는 쌍십절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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