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소나기 내리는 열나흩날.

연희 나그네 2020. 9. 30. 17:33

 

 

 

아침부터 조금 흐리다 개더니 좀전에 지상으로 올라 가니 소나기가 내렸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5일간의 연휴 첫날 근무를 하는데 아침부터 재활용 분리수거물 정리를 해서 트럭

에 싫어 내가는 아주머니에게 한차를 보내고 한시간여 땀을 흘리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나서

잠깐 눈을 부치려는데 민원전화가 왔다. 열두시가 조금 넘어 전화를 해서는 전구종류부터 시

작해서 가격까지 일일이 물어 가격까지는 모르니 연휴 끝나고 물어 보세요, 전구가 몇개나 있

느냐 갈아 달라 해 두시쯤 가겠다 하고 동과 호수를 물으니 우리가 칠판에 적어논 세대였다.

전화를 끊고 일지를 찾아 보니 까다롭기 짝이 없는 사람이길래 교대자에게 전화를 해서 거실

등에 들어 가는 전구를 갈아 달래는데 우리가 해줘야 하느냐, 아니다 그건 숫자가 많아 세대

에서 자신들이 해야 한다. 다시 전화를 해서 우리가 못한다 하니 꼬치꼬치 물어 대다 나보고

불친절하다는 그들의 상투적인 말이 오가다 전화를 끊었는데 계속 신호를 보내다 감시반에를

내려왔다. 문을 열고 보니 큰 키에 우리 보다는 젊어 보이는 사람이 밖으로 나가 얘기하고 보

내려니 밀고 들어와 여기 아무나 들어 오는데가 아니다 하니 지금 녹음을 하고 있다고, 마음대

로 해라 하고 내가 밖으로 나가니 따라 나와 얼른 다시 들어와 문을 잠가 버렸다. 지난번에 민

원을 다녀 왔는데 저녁에 퇴근해서 전화를 하더니 후로어 힌지를 왼쪽으로 몇번 오른쪽으로

몇번을 돌렸냐고 묻던 사람이라 부딪치고 싶지가 않았다. 그날 보안에게 물었더니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살까, 무얼 잘못하는지도 모르니 관리사무소 직원들만 고달프다.

아마도 월요일쯤 사무소에 들러 난리를 치겠지. 아무리 먹고 사는일에 매달려 살지만 나도 내

기준을 넘으면 더는 참지 못한다. 그래 일년근무가 우선이다. 그 이상은 병이 생길 것이니 그렇

게 까지는 할 수가 없지.

나도 주민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고 싶고 내 집일 처럼 하려고 하는 사람이니 제발 그 치사한 갑

질을 멈추어 주기를. 그런게 갑질인지도 모르니 더 문제다. 그리고 관리규약에 세대 내의 문제

는 세대에서 해결을 하게 되어 있고 전구를 갈거나 수도꼭지 등등을 갈아 주는건 일종의 서비

스인거다. 그리고 내일이 추석날인데 오늘 이래야 하는가.

 

친구님들 내일 추석명절이 즐거운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 9. 30. 음 팔월 열나흩날에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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