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얼마나 더 지낼까.

연희 나그네 2020. 9. 29. 09:12

 

 

 

내일 모레로 다가온 한가위,

앞으로 몇번이나 더 맞을까 궁금하다. 나이를 먹다 보니 언제부턴가 시간이나 계절, 해바뀜에 느낌보다

는 무디어 간다. 그저 살아 있음에 고마워 해야 하나 아님 못다한 책임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살아야 하

나 그것이 문제인데 다 훌훌 털어 버리고 내려 놓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사람인지라 모두 버리기에는 어

려움이 따르지.

주5일 근무자들은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을 쉬지만 우리 감시적 근로자라나 뭐라나는 년중 365일을

맞교대로 돌아 가니 휴일은 말할 것도 없고 명절이나 본인 생일에도 근무가 돌아 오면 피치 못하고 자

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도 경비근무자들처럼 자리를 꼬박 지키는게 아니라 십여년 경력인 나는 견딜만

하다. 주 84시간 근무를 해서 최저임금 적용을 하니 지금의 급여라도 받지 주간근무를 하는 영선직은 그

나마 급여가 적다. 그래서 돈도 더 받아야 하고 또 하루는 내 시간을 쓸 수 있는 지금의 근무가 좋다. 대

중교통이 예의가 없는이들로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뚜벅이로 다녀서 남들보다 더 세상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오늘은 친구들, 고교동창이고 한동네 살아 만나고 이제 생활이나 직업은 달라도 이제까지 평생을 어울

리는 친구들이 우리 동네로 나를 만나러 온다. 하나는 파주 운정에 살고 병이 들어 겨우 운전을 하는데

나하고는 자주 만나는 편이고 하나는 멀리 속초에 가서 아파트 건축감리를 담당 몇년을 있었는데 이제

끝이 얼마 안남았다지. 아주 가끔 둘이 속초에 가서 하루 같이 놀다 왔는데 이제 그 노릇도 못하게 되었

다.

 

이제 집으로 가서 마눌 잠깐 보고 숙소에 가서 친구들 기다리자.

 

-2020. 9. 29. 추석 이틀 전이다. 모두들 즐겁게 지내기를,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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