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사람은 일이 있어야.

연희 나그네 2020. 8. 14. 10:07

 

 

 

나는 지금도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유지도 못하지만 설령 보통의 내 또래들처럼 베이비 부머를

살짝 비껴나 먹고 살 정도의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아니면 일반 보험을 들어 직접 먹고사는

일에 부담이 없을 지라도 일을 쉬면 안된다는 실감을 한다. 왜냐 하면 사람이 적당하고 연속적인

일이 없어 지면 몸건강에도 좋지 않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걸 주위의 친구나 아는이들을 보

고 느끼고 있어 지금의 일을 하느라 육체적인 힘은 그렇게 들지 않는데 다만 일종의 주민갑질이

부담스럽다. 일례로 지금 근무지의 동과 동사이의 지상 5층 통로가 있어 일부분은 나무를 심어 정

원을 만들고 사람이 통행하는 길에는 나무데크를 깔았는데 이 데크가 십여년 눈과 비를 맞으니 썩

어 이어지는 부분의 볼트가 튀어오르고 뒤틀린데가 많고 밟으면 출렁대는 정도가 되었다. 몸무게

가 가벼운 내가 지날 때도 주저 앉을까 신경이 쓰이는데 주민들은 더 할거라 생각이 된다. 32층 옥

상에도 화단으로 나가는 입구부분이 역시 데크인데 한달여 전 정원등 주위 전지를 하다 한쪽 발이

빠져 놀란 적도 있어 행여 주민이 빠지면 아마도 우리 지원센타 직원들에게 지청구를 할테지만 이

건 우리를 탓할 문제가 아니고 주민들 자신들 탓을 해야 되는 문제다. 이런일, 공동으로 수리나 보

수를 위해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걸 법으로 모으는데 어느 경우에 사용해야 하는지 까지는 모르겠

으나 벌써 데크를 새로 바꿨어야 하거늘 오늘 관리팀장이 출근해 동료분에게 빨리 5층 나무데크 보

수를 해야 한다 비오기 전에. 그래 내가 이게 보수해서 될일이냐 하니 어제 새 입주자대표회장께서

고치라 얘기해 `새로 해야 됩니다` 했다 한소리 들었답니다. 이게 말이 되느냐구요, 육개월 전에 처

음 왔을 때부터 느낀일을 더군다나 그 동안 이런식으로 수도 없이 고친 흔적이 남아 있는데 고쳐서

될일도 아니고 아마 주민 누가 빠지면 우리를 닥달하겠지. 여기 뿐이 아니고 작년에 근무했던 아파

트는 이십여년 동안 모아논 폐기물을 지하 1,2층 주차장에서 동으로 들어 가는 출입구 부분의 빈공

간에 쳐넣고 석고보드로 막아 놓아 그걸 치우려고 알아 보니 수백만원이 들어 손을 못대고 있었다.

물론 일부 아파트 얘기지만 지금 여기는 시내 한복판의 소위 고급아파트가 이렇다. 그리고 입주자

대표들 임기가 끝나 새로 뽑아야 하는데 열번까지 아무도 나서지 않다 겨우 여섯중 네자리를 채워

대표회장이 나이도 많고 직업이 없으니 내 보기에 하루 종일 일거리를 찾아 다닌다. 물론 처음이라

더 하겠지만 사모가 먼저 대표를 했고 오래 거주했으니 구석 구석을 잘 알겠지. 입주자 대표나 회장

이면 어떻게 하는게 장기적으로 아파트에 도움이 되는지 파악을 해야지.

머리 아프니 퇴근을 하자. 어서 숙소에 컴을 마련해야지.

 

-2020. 8. 14. 오늘 일몰에 안식일이 시작되는데 내일부터 3일 연휴다.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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