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오늘은 무엇으로.

연희 나그네 2020. 7. 31. 10:21

 

 

 

오늘은 아침 일찍 마눌의 톡이 왔다.

별일이네 했더니 `오늘 집에 없어 한실이하고 어디 갈꺼야` `어디` 못본척하고 답도 없다. 원래 애교

가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곤란하거나 쓸데없다 싶으면 말을 안해 성격급한 나만 화를 내다 만다. 그

래 알았어 잘 다녀 오고 계좌번호 보내봐, 보내고는 적은돈 보낸다고 하니 안보내도 돼 한다. 나는 이

틀에 한번 출근 할때 만원을 받아 다니는데 한달치 한번에 받지 않고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한번에 받으

면 한달을 못쓰고 얼마만에  없어지니 할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월급을 받으면 다음 날 5만원을 주니 그

날치 제하고 4만원을 더 주는거다. 그래 한달에 약 20만원을 쓴다. 그러니 체면유지를 할 수가 없어 고

교 과 동창회를 지금도 두달에 한번 하는데 거기 참석도 안하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포기하고 그러고

산다. 능력이 안되면 참고 살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그래서 좋아 하는 술도 수퍼에서 사고 안

주도 원래 기름진거 좋아 하지 않으니 겨울에는 주로 컵라면에 홍대부근 공원에서 마셨는데 집에서는

마시기 싫기도 하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해서다. 모르는이들은 그럴래면 끊고말지 하는데 다른 이들

에게 얻어 마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 마시는데 뭐라할 이유가 `일` 도 없지 않은가. 교인이 술을 마

시는게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오래 전 습관이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으니, 물론 가뜩이나 많

다는 말이 더 많아지고 목소리가 더 커지는 문제는 있지만 함께 마시는 자리에서도 절대 억지로 권하

지 않고 집에 가도 몇마디 하다 바로 잠자리에 든다. 냄새까지야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다음날 아무리

술이 깨지 않아도 술국이나 약을 청하지도 않으니 양호한 편이지.

ㅎ ㅡ ㅎ ㅡ .

헌데 내게 무슨 돈이 있겠는가 엊그제 월말 검침비라고 월급외로 나오는 공식적인 수입 오만원이 들어

왔기 때문이지.

 

어쨌든 처제하고 잘 다녀 오기를.

 

-2020. 7. 마지막날 아침에 퇴근을 하며.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