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은 어디로,

연희 나그네 2020. 6. 19. 06:58

 

 

 

아침 퇴근을 하면 어디로 갈까가 고민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누구나 그렇겠지만

생태리듬과 생활방식이 엉망이 되었다. 우리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재앙이니 누구

탓도 할수 없고 그저 조심조심 물러 가기를 기다릴 수 밖에다른 방법이 없으니 더

답답할 밖에. 이틀에 하루 내 시간을 코로나 이전에는 서울시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아님 서울근교로 나가 사진도 그리고 풍경에 빠지기도 했는데 잠깐 문을 열었던 도

서관들이 확진자가 다시 느는바람에 기약도 없이 문을 닫았고 오늘은 비도 내린다

하니 갈데가 마땅치 않다. 이럴 때 조금 여유가 있으면 좀 먼 도시로 당일 여행을

다녀도 좋으련만.

 

엉킨 실타래를 어찌 풀어야 할까 마눌도 나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인데 누구의

도움을 받을 일도 아니고 오직 기도와 반성과 마주대함 뿐인데 그도 상대가 있으니

그렇고.

 

불효했던 아버지 우리를 조금만 도와 주세요. 그 험한 세월을 어찌 넘기셨는지 모르

고 지낸 맏아들이 이제서야 후회가 됩니다. 하나도 이렇게 힘든데 여러 자식 챙기느

라 병원의 엄마와 아버지를 생각하니 할 말이 막힙니다. 물론 하나라 더 어렵기도 하

겠지요. 어멈은 이런 얘기 올리지 말라고 사정을 하지만 사람사는거 별다름도 없다

지요. 다 힘든거 어려운거 좋은거 있다고 합니다. 우울증이 올때는 그만 살고 싶은 생

각도 있었지만 오년을 괜찮아 그래도 살아 보려 합니다. 혹여 우리를 보고 계시면 도

와 주세요. 이제 저도 나이가 많아 누구에게 기댈데도 없어요. 하는데까지는 해보려

하니 지켜 보시구요.

 

이제 퇴근준비를 해야지.

 

-2020. 6. 19. 해가 지면 안식일이 시작되는 아침에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