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기다리며.
오늘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였다는 소식을 접하며 참으로 저들은 대책이 없는
우리와는 태생이 다른 족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비단 오늘 처음으로 든 생각이 아니고
그동안 오십년대 중반에 태어나 육십년대 시작과 함께 국교입학을 해서 다니는 동안 북한
이라는 지역은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교육을 받았고 실제 그들의 무수한 도
발과 특수군의 남침들을 보면서 겁에 질린 어린시절과 공포에 떨었던 중고시절, 그리고 입
대를 해서 처음으로 마주한 구호의 첫째가 "때려잡자 김일성" 이었다. 그전 잠깐 1972년의
방북과 화해 제스처가 있었지만 `10월유신`과 함께 춘몽이 되었고 군대 삼년 그리고 예비군
으로 서른다섯까지 그들을 경계하며 살다 이십년전 고 김 대중 대통령의 방북으로 대결의
시대가 끝이 날거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오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기념일에 새
파란 나이의 남매에 의해 예전 표현대로 천인공노할 작태를 저질렀다. 결국 저들은 우리와
는 다른 DNA를 가진 이민족이 되었고 정상적인 대화로는 통일은 커녕 평화도 어렵다는걸
보여 주고 말았다. 이제는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저 패은망덕을 부리는
자식또래 망나니 남매에게 기대를 버리자.
어제 아침 퇴근전에 전화를 했던 마눌과 만나 오랜만에 함께 쉬고 망원시장에 가서 국수와
보리비빔밥도 한그릇씩 먹고 장도 조금 보고 저녁도 함께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우리
들의 평화는 언제 우리 곁으로 올것인가 그거이 궁금하다.
오늘 한참 더운 시간에 근무지 지상5층의 두동을 이어 주는 통로에 있는 나무데크와 그 한켠
의 화단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에 땅속에 투입하는 비료를 심느라 관리팀장과 함께 한시간이
넘게 땀을 흘리고 작업을 했다. 이상하게 밖에서 하는 작업은 꼭 제일 더운 시간에 하게 되는
지 이도 `머피의 법칙`인듯 한데 내일 오전으로 미룰수도 없는게 근무자가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도 땀흘리고 처음으로 냉커피 한잔하도록 공적카드를 내준 소장님이 신기하다.
ㅎ ㅜ ㅎ ㅜ .
-2020. 6. 15.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된 날에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