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싸우는 남자.
어제 있었던 특별건강검진과 소방안전관리자 재시험접수가 나를 웃게 하더니
오늘은 그 시험날짜의 근무때문에, 그리고 이곳 상가 관리소장의 무례때문에 내
목소리가 커지고 후자인 칠십이라는 소장과 칠십에서 삼년이 빠지는 내가 치졸
한 욕까지 주고 받았다. 원래 인상도 평판도 좋지 않은 사람인데 나를 먼저 건드
리지 않았으면 부딛칠 일이 없는데 평소에도 지하 1층에서 어쩌다 마주치면 쳐다
보는 눈길이 사나웠지만 오늘 나를 잘못보고 시비를 걸었다. 마주 욕설을 하고 싸
우면 직급이 더 높은 지 망신을 모르고 시작을 한거다. 가뜩이나 근무날 시험이라
고 상식이 있는 분이 사적인 일에 근무를 바꿔야지 그냥 시험응시표만 올렸느냐
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나를 건드렸으니 망신을 자초한데다 먼저 욕까지 했으니
완전히 사람을 잘못 본거다. 내가 더 화가 나는것은 체격이 보통보다 작다고 보통
사람에게는 하지 못할 짓거리들을 해서 그런거다. 어려서부터 내게 그렇게 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게 잘못 걸리면 본전도 못찾고 말이나 욕으로 당하게 마련이
었다. 오죽했으면 동네 선배가 나를 `악바리`라고 했을까. 하지만 형도 없고 키도 작
았던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그 것밖에 없었으니 목소리가 커지고 악바리
가 될수밖에 없었어도 우선 목소리 크고 욕 잘하면 무식한 사람이 되는거다. 혹시
사무소 시끄럽게 할까봐 과장에게 전화를 하고 나중에 물으니 소장에게 얘기 했더
니 거기와서도 그랬다고 경리와 두 분이 잘했다고 하더라만 나만 또 시끄러운 사람
이 되고 말았다.
지난 근무지 정말 나하고 맞장 한번 뜨자고까지 붙었던 관리소장도 근무날 시험이
있으면 두말도 안하고 보내 주었는데 자기들 근무하는 평일 오후에 다섯시간 정도
비우는걸 사적인문제라고 근무를 바꾸라는 경우를 당해보니 이 바닥의 경우는 한
도 끝도 없는 무한가경이다.
그리고 이십사시간 근무자, 밤근무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위 특별검진을 받아야 해
해당병원을 경리직원이 간신히 찾아 서울 중앙우체국 건물 지하 3층에 있는 의원
에서 받았는데 거의 서류 문진으로 대신하고 원장이란분이 청진기 가슴에 대보고
환자복으로 갈아 입지도 않고 끝이 났다. 일반건강검진보다 못한게 특수검진이란걸
어제 알았다. 아마 비용도 더 적게 들었으리라. 그러니 회사부담이겠지.
웃기는 세상.
-2020. 6. 4. 하루종일 날씨도 나도 꾸물거리고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