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740)
차츰 코로나바이러스의 신규환자도 줄어 들고 거리두기도 완화한다 하니 나들이
모임 행사도 늘어 난다지만 방역당국에서는 긴장을 풀지 말라는 경고를 계속 내
보내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지도 두달이 지났다. 처음보다는 많이 착용감
이 좋아졌지만 안경을 쓰는 우리는 아직도 불편하고 또 민원업무를 하느라 근무날
은 착용시간이 길어 불편하고 힘이 들지만 서로 조심을 해야 하니 참고 견딜 수밖
에 없지 않은가. 경제를 위해서는 소비가 늘어야 하지만 그러려면 외출이나 나들이
를 해야 하는데 양날의 칼이니 여러가지로 이번 사태가 우리들의 일상을 바꾸고 아
마 이전과 이후가 지구인의 생활과 습관을 바꿀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기회에 우리
인간들의 욕심에 대한 반성도 해야 하고 주위를 둘러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문제는 소규모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들인데 우리 자영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내가
평소에 느끼던 것처럼 너무 많다는거다. 몸을 써서 일은 하기 싫고 모두 내 일만을
하려니 경쟁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인구대비 자영업이 너무 많아지고 제조
업은 사람이 없어 외국인이나 동포들이 자리를 잡아 그들이 없으면 업종이 무너지
게 생겼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여유가 있어진건지 젊은이들도 모두 학력인플
레로 일하는거 싫어 하고 또 우리 부모들이 내자식은 손에 흙묻히는걸 반대하다 만
든 우리들의 자화상이 되었다. 무슨 고귀한 민족이고 대단한 인종이라고 이러는지
서천쇠가 웃을 일이다 내 보기에는. 내가 다행인 것은 좀 젊은 사람들이 시설관리
업종이 급여나 진급등이 어렵다고 다가들지 않아 내 나이에도 벌어 먹을 수 있는게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다. 어떻든 실업보다는 나은거 아닌가 말이다.
내가 겪었던 이십대와 삼십대 초반이 너무 후회스러워 지금 젊은이들은 나중에 후회
가 적은 생활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아침 퇴근을 하면 일단 집으로 가자. 돌아 다니는거도 힘들고 좀 쉬고 싶다.
집이 쉬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하거늘 가장이 무얼 하고 사는가.
-2020. 4. 28. 아침 교대와 퇴근을 기다리며 "연희 나그네"-
D + 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