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736)

연희 나그네 2020. 4. 24. 08:03








  





내가 봐도 내가 하는 행동이 남들에게 너무 부담이 될거 같다는 생각은 한다.
그래 살아 오면서 보지 않아도 될 손해도 많이 보고 살지만 내가 그걸 안다고
고쳐진다면 얼마나 좋겠나만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속에서 일어 나는 걸 막을
수는 없어 항상 참으려고 긴장을 해도 입에서 먼저 나가니 어쩌랴. 물론 나중에
후회를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후회를 하는건 내 행동이 잘못된 경우보다는
화를 참지 못한게 후회가 되는거다. 화는 나지만 순간 참고 지나면 그만일 수도
있는데 일을 만들고 시끄러러워 지는거다. 이 나이 예순일곱에 이제 고쳐지기는
애초에 틀렸고 억지로라도 좀 참아 보기로 하자.

오늘은 일주일만에 파주 친구만나 강화도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새벽에 합의
를 봤는데 좀 전에 못간다고 딸생일인데 잊었다고 톡이 왔다. 딸도 부럽지만 자
식 생일 챙기고 아버지 생일 챙기는게 신기하다. 나나 마눌생일은 어떻게 지나
는지 모르겠다. 서로 날짜 챙기고 하니 그도 다행이지만.
여튼 스케줄이 어긋났으니 오늘은 어디로 방랑을 해야 하나 바람불고 춥다는데
며칠 집으로 바로 갔으니 한바퀴 돌아야겠는데. 어서 이사태가 종식이 돼야 서울
시 도서관들이 문을 열텐데 여러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많이 아쉽다.

오늘은 좀 좋은 생각을 하고 지내보자. 코로나사태는 진행중이지만 그래도 사는
사람들은 살아야지.




-2020. 4. 24. 바람부는 거리로 나서며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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