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708)

연희 나그네 2020. 3. 26. 18:13







  




알림을 보면서 매번 드는 생각
어느 분들은 가끔 게시물만 올리는데도 공감과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물

론 거의 복사댓글이지만 요즘은 그도 부럽다. ㅎ ㅡ . 헌데 정작 우스운 것

어느 분은 심지어 공감도 없이 자기 게시만 하니 무슨 배짱들인지 모르

겠는데 그런데도 답글 없는 댓글이 줄줄이, 물론 자기글이나 그림 혹은 사

진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지만 내 생각은 사람이 최소한의 예의는 있

어야 하지 않는가다. 이제 열다섯 남은 친구분 중에 한 분은 등산 여정만 내

블로그 초창기부터 계속 사진과 중간 중간 글을 올린다. 그도 아주 길게 올

리고 물론 지루하지는 않아도 오랜 친구인 내게도 요즘은 방문이나 공감 한

없고 자신의 게시물에도 공감도 별로 없는데 그래도 그냥 친구유지를 하

는 건 한길만 파고 남들 신경을 안쓰니 외려 바라 볼 뿐이다.

어제는 오후에 작정한대로 조 수정 화가의 그림을 보러 남부터미날까지 아주

오랜만에 가서 힘들게 찾아 들어 갔더니 마지막 날이라 관람객도 별로 없고

여러 작가들의 합동전시회라 정작 조 화가님의 두점 작품은 강열하지 않은
파스텔 톤의 꽃그림이라 다른 그림 중간에 숨어 있듯 해서 조금 아쉬었지만
그래도 내가 좋은 그림이라 목적달성은 했으나 혹여 화가를 만날 수 있을까는
꿈으로 남았고 나오는 길에 조합장님의 말씀 헤화아트센타는 아무나 전시를
하지만 여기 한국화가협동조합의 갤러리 쿱은 아무나 전시를 못한다는 말씀
에 쓴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그림을 보러 다니며 느낀점 그들만의 리그
라는거지.

갤러리를 나와 교대앞에서 몇년 전에 곱창집을 냈던 먼저간 동창네 가게가 생
각이 나길래 아직도 가게를 하면 들러볼까 하고 다른 동창에게 전화해 물었더
니 가게는 문을 닫고 얼마전에 아들 장가를 보내 동창들 몇이 다녀 왔다고 동
창회 참석을 안해 몰랐지만 알았으면 나도 갔을텐데. 고교 졸업후 그 친구가
그 어린 나이에 설계사무실에 다니며 돈을 벌때 가끔 찾아가 소주를 얻어 마시
고 다닌 철딱서니였으니 참 미련했다.

그 곳에서나 편하게 쉬기를.

오늘도 오전부터 바쁘게 보내고 서너시 되어서야 여유가 생겼고 이제 일과가
끝났다. 마무리 검침을 하고 좀 전에 끓여 놓은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고 쉬도록
하자.
피곤하다.




-2020. 3. 26. 하루 일과를 끝내고 대기로 들어 가며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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