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675)
연희 나그네
2020. 2. 19. 17:42
봄이 온듯 따뜻하던 날이 도로 겨울 추위가 오더니 갈 줄도 모르고 며칠 째
추워 적응이 어렵다. 원래 이맘 때는 늦추위가 오는 시기지만 올겨울처럼 한
참을 봄기운을 보내다 갑짜기 도로 추워지니 더 춥다. 그래야 얼마나 가겠나
아랫녁에는 벌써 꽃소식이 올라 온지 한참인데.
어제 퇴근하니 마눌이 얘기는 않했어도 집안 분위기가 감지가 되어 오후에
다시 문을 연 마포학습관에 가려던 걸 포기하고 운정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오라해서 둘이 식사겸 부페에 가서 대패삼겹에 한잔을 하고 다아는 사이라 넋
두리 늘어 놓고 돌아 왔는데 병들어 걸음이 불편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지
만 누구에게도 풀어 놓을데가 없으니 할 수없이 얘기를 했다. 나는 그렇게라도
풀지만 누구에게도 얘기 못하는 마눌이 애처럽다.
오늘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이 갑짜기 늘어나 걱정이다. 수그러들 줄 알았는데
외려 늘어 나고 검사를 받으라는 권유를 무시했다니 어이가 없고 그도 종교시
설에서 전염이 되었다니 가뜩이나 말썽이 많은데서 그러니 그 또한 답답하다.
나도 요즘 교회예배는 쉬고 있지만 기독교인으로써 잘못은 없는가 생각을 해
본다. 어찌 되었든 전세계가 난국이니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란다.
일과를 마칠 시간이 다가 오는데 오늘 저녁도 잘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자.
-2020. 2. 19. 봄비가 내려야 할 우수에 비는 안오고,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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