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666)
어제 속초친구에게 운정친구와 둘이 오후에 가서 저녁 무렵 그곳의 친구네 도착
후진항으로 나가 회에 저녁과 술을 마시고 내가 만땅이 되어 취해 아파트로 들어가
나만 바로 잠이 들어 여섯시 무렵까지 자고 일어 났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머리가
아팠다. 속초 친구의 다른친구 한명까지 해서 넷이 되었는데 그 친구도 지난 여름
한 번 봤던 친구였다. 아침에 친구가 얘기를 해서 알았는데 혼자 너무 마시더니 나
올 때 주인에게 실수를 해서 싸울뻔 했다는거다. 어렴풋이 생각이 나긴했지만 두번
째 만난 친구 앞에서 망신을 했으니 할말이 없어 미안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고 올
라 왔다. 내 단점이기도 한데 목소리가 큰걸 고칠 수도 없고 어제 많이 마신건 그동
안 한달여 직장문제로 고민을 했고 어제 아침 마지막 퇴근을 할 때까지 취업이 되지
않아서 힘이 들었는데 다행히 오후에 면접을 보고 속초로 가던 중에 문자로 채용승
낙이 와서 한시름 놓았고 또 맨날 혼자 마시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 그도 한명을 제
하고는 오랜 친구들이라 싫컷 떠들고 마셨기 때문인데 여튼 남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주인에게도 실수를 했다니 할말이 없다.
일단 취업이 되었는데 오늘 속초에서 올라 오는 중에 며칠전 면접을 봤던데서 연락
이 와서 좀전에 가서 둘러 보았더니 급여가 십여만원 많은 대신 근무환경이 너무 힘
들거 같아 그냥 돌아 오고 말았다.
어제 아침에 퇴근해 집으로 갔더니 그만 두고 힘없이 들어간 서방에게 일언반구 한마
디 없던 마눌이 정말 꼴도 보기 싫었다. 어떻게 벌어 먹느라 갖은 설움을 받고 다니는
데 위로는 커녕 한마디 안하고 밥먹기가 싫다고 할 수가 있는지 말이다.
더 말하면 뭐하랴.
학습관에 오니 이 곳도 10일 월요일부터 무기한 문을 닫는다고 공지를 했다. 이제 어
디로 가나 걱정이다.
-2020. 2. 7. 실업 일일차를 보내며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