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648)
평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좋은점도 있지만 괴로운 점도 그에 못지 않다.
오늘 아침 퇴근을 위해 근무지내 E/V에 여성분 한분과 탔는데 다음 층에서 비슷한
또래의 운동복 차림 여성분이 타니 향수냄새가 진동을 해서 숨이 막힐거 같았다.
다행히 다음층에서 바로 내리기는 했지만 카내에 냄새가 배어 내리는 동안 잠깐이
었지만 괴로웠다. 아마도 향수를 들이 붓지 않고는 그 정도 냄새가 날리가 없는데
얼핏 본 얼굴은 보통 이상이던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렇게 냄새를 피우고 다
니는지 이해가 않되었고 오늘 무슨 날인지 지하철에서 젊은 남자가 옆좌석에 앉았
는데 예의 향수냄새가 코를 찔러 조금 가다 할 수 없이 건너편 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들은 얘기로는 향수나 짙은 화장을 하 는이들은 본인들은 그 냄새에 중독이 되어 모
른다고 한다. 그래도 주위의 누군가는 한번쯤 얘기를 할텐데 적어도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행동은 안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무선 이어폰을 꼽고 한없는 통화를 하는이들 아무리 목소리를 작게 해도 옆
사람이 모두 들어야 하는걸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더 나쁜 사람들이다. 아무리
눈총을 주어도 무시를 하거나 조금 조심을 하거나인데 이 모든게 저들을 저렇게 가
르친 우리 부모들 탓이니 저들에게만 뭐랄 일도 아니다.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가르쳤으니.
그리고 생머리로 다니는 여성들 아무데서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휘날리는데 바로
옆이나 뒤에 사람이 있는데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 그도 참기 힘든 거중에 한가지고.
이러니 이런 저런 이유로 크게 필요치 않은 사람들도 차를 사서 끌고 다니겠지.
내가 목소리가 크지만 대중교통안에서 통화 할일도 거의 없고 저녁 무렵 한잔하고 타
는게 늘 미안하게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먼거리 걸어 다닐 수도 없고 술을 끊기도 어
렵고 해서 요즘 교회에도 못가는데 연세 많고 아드님이 목사인 여성집사님 한분이 어
제도 전화를 하셔서 민망하다. 어른 전화를 안받을 수도 없고.
어떻게 나는 평생을 총체적 난국으로 살아 가는지 고쳐지지도 않고 힘들다.
-2020. 1. 17. 아침 퇴근해 학습관에 와서 배가 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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