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585)
오늘 오랜만에 민원다운 민원이 들어와 오후내내 작업을하고
오전에는 세대별 전기검침을 하느라 하루가 바쁘게 갔다. 내 달이면 이 아파트로
온지 일년이 되는데 맞교대하는 근무자가 내년이면 오년 째 근무를 해서 그 친구
전화로 직접 민원제기들을 하는 분들이 많아 관리사무소로 오는 전화도 많지 않고
내 근무날은 한가한 편이다. 없는게 더 좋기는 하지만 똑 같은 일을 하는데 차이가
많아 어떨 때는 좀 그렇지만 오래 근무한 사람의 장점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어제 비번 날은 친구와 임진각에 다녀 왔다. 거기 별 볼일 없는데 하는 친구와 도착
을 하니 외국인 관광버스가 제법 주차되어 있고 외국인들이 꽤 북적거렸다. 내국인
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의 휴전선이 저들에게는 얼마나
신기할까, 우리는 저 소원을 적은 깃발처럼 피가 맺히는 현실인데 웃으며 사진을 찍
는 저들에게 우리의 분단이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했지만 외국어가 짧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속만 타들어 갔지.
경의선이 임진각까지 다닐 때는 마눌하고 가끔 가서 넓은 벌판을 바라보고 산책도
하고 그랬지만 경의중앙선이 문산까지 운행하고 임진각에 가려면 다시 갈아 타야 해
그 뒤로는 가질 못했다. 우리는 좋았는데 친구는 보는 눈이 달라 좋은지 모르겠다고
하고 그래서경남 하동을 한 번 가고 싶은데 볼거 하나 없다고 다른데를 가자고 한다.
생각의 차이가 이렇다.
오후에는 법원리 탁구장에 가서 둘이 두어 시간을 치고 왔는데 친구가 몸이 안따라서
나하고 실력이 비슷하다고, 다른이들과 같이 칠수가 없어 법원리까지 간다니 가끔 같
이 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일과가 끝날 시간이다.
오늘은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하는데 관리회사 결정도 할 거 같다.
우리가 엄청 싸게 맡았다니 재계약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결과야 모르니 기다려 봐야
겠지.
-2019. 10. 16. 가을이 익어 가는 즈음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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