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535)

연희 나그네 2019. 7. 23. 13:54







  




학습관에 와서 컴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는데 나도 아직도 자판이 서툴러
두드릴 때 소리가 나는 편이라 조심을 하는데 옆에 앉은이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그렇지 않아도 기분이 엉망인데 공짜 컴을 쓰는 것도
이리 신경이 쓰인다. 비교적 자주 이용하는이들이라 서로 조심을 하지만 간혹
이렇게 대책없는 사람들이 있어 옆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타자 습관을 잘못
들인거 같은데 나야말로 누구에게 배운게 아니고 혼자 터득한 이른바 독수리
타법이지만 적어도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려 노력을 한다. 해드셑을 쓰면
잘 안들리겠지만 나는 이어폰도 마찬가지로 불편해 사용을 하지 못해 더 소음이
잘 들릴 수 밖에. 주로 나는 소리가 의자를 끄는 소리인데 오늘은 자판을 탁탁
때리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몇 번을 쳐다봐도 그 때 잠깐일 뿐 어쩔 수가 없다.

근무중이었던 오늘 새벽에는 02:50분에 경비초소에서 전화가 와 화재경보가 울린
다는 전갈에 마침 잠이 깨어 있던차라 바로 올라가 둘이 경보정지를 시키고 해당
층을 바깥에서 올려 봤더니 두 집 모두 불이 꺼진 상태라 새벽에 문을 두드릴 수가
없어 아침이 오면 확인 하기로 하고 내려 와서 잠깐 더 자고 일곱시경 관리동으로
일지를 제출하고 내려 오는 길에 또 경보가 울린다는 주민들의 전화를 받고 초소로
갔더니 근무자는 없고 경보만 뜨고 있어 다시 정지를 시켜도 부저가 죽지를 않아
마침 출근을 한 나의 교대자를 불러 정지를 시키고는 경비근무자는 무얼 하나 하

는데 들어 와서 어떻게 된거냐 정지를 왜 풀었냐 물었더니 자기가 알아서 했다고,

아니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걸 왜 해제를 해놓고 이렇게 만들었냐 하다 시비가 되어

멱살잡이까지 하고 싸움이 되었다. 그 친구가 경비근무자중에 나이도 제일 어린데

칠팔년 근무를 제일 오래 했다고 평소에도 건방을 떨어 이른 봄에도 한 번 부딪쳤는데

오늘도 마찬가지 막무가내로 덤벼 충돌을 했는데 업무적인거라 지가 그리 행동을 할

일이 아니었다.
각설하고 상종을 말아야 할 말종인줄 알아서 이제는 상대를 안 할 것이다. 그리 건방
을 떠는 사람이 설날에 근무하다 입주자 대표회장에게 잘못 보여 근무자 모두 창피
를 주고 그 잘난 경비반장에서 밀려 났는데도 저리 건방을 떨고 있으니 저도 저 직업
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이다. 네살 아래 내 동생과 동갑인데 아무리 나이는 숫자라지
만 저도 언젠가는 당하는 날이 올걸 모르고 저리 건방을 떠는데 그래 내 탓으로 여겨
내가 반성을 하고 말겠다.

여러 가지 힘든 나날이 이어진다.
ㅇ ㅜ .


-2019. 7. 23. 시험 3일 전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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