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518)

연희 나그네 2019. 6. 23. 16:03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눈을 뜨고 일어 났는데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 웃음이 나왔다. 격일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일어 나는 날은 
출근을 하는 날인데 어제 수원조차 장가가는데 가느라고 미리 목, 금요일 이

틀을 연속으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오늘 느긋하게 휴가를 받은 것처럼 아침을

냈는데 얼마를 미루던 옥상의 폐기물을 치우라는 마눌의 분부를 받아 땀을
흘리고 치우면서 원인제공을 했으면 이정도는 치울줄 알아야 하는데 화도 나고

자칫하면 큰소리가 나올 뻔 했지만 잘 참고 끝을 냈다.
어제는 잔치에 가면서 예전 어렵게들 살다 세상이 좋아 져서 형편이 핀 사촌
들 중에 내 보기에는 건방을 떠는 이들이 있어 만나야 할톈데 설사 또 그러더

라도 참아야지 했지만 잔칫집에 까지들 가서 이 얘기 저 얘기 지난 시절의 추억과

고생하고 자랐던 이종 누이들과의 지난 얘기로 회포도 풀고 쉬고 나오다 E/V에서

셋째 외사촌형과 언쟁을 하다 조카들까지 보는데서 몸싸움까지 번지고 말았다.

우리 누이도 있었고 이종누이들 장가를 간 신랑도 있었는데 무슨 망신이었는지

지금도 부끄럽다.

오늘 얘기를 들은 우리마눌 하는 얘기 항상 당신이 문제란다. 어쩌랴 틀린 말은

아니고 쬐끔 억울하기는 하지만 바르지 못한걸 보더라도 참거나 음주상태가 아닐

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술마신 죄로 옳은 얘기를 해도 인정도 못받고 작은 일도

커지니 고치기는 고쳐야 하지만 그게 잘 안돼 문제지.
폐기물 치우는 일 끝내고 점심 먹고 한잠하고 나니 학습관에서 빌린책이 있는데

반납하라는 문자가 왔다고 하는 마눌에게 그걸 왜 내게 얘기하느냐 했더니 그냥

한거라 해서 그럼 당신이 반납해 하고 나는 나간다 알았어 나가, 결국은 책두권

쇼핑백에 담아 들고 햇빛 쨍쨍한 거리를 걸어 학습관에 와서 반납하고 디지틀 자

료실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아,
내 O자야.

Amen.



-2019. 6. 23. 여름이 시작 되는 더운 날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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