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501)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고교를 졸업하고 까맣게 잊고 살았던 글쓰기에 대한
미련이 남아 아들이 군대를 가며 시작된 인터넷편지를 쓰면서 가까워진 컴에
혼자 힘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잡문을 올리면서 사진도 피쳐폰으로 찍어 함께
올리기 시작을 했다.
이름은 일기지만 공개되는 지면이라 가족이나 본인의 단점같은건 숨기는게 보통
사람의 경우지만 나는 성격도 그렇고 사람사는게 거의 흡사하다는 생각에 감출거
없이 모두 올린다.
그래 처음에는 마눌의 지청구도 많았고 절대 가족이나 자기는 올리지 말라는 엄포
를 잊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 타고 난걸 바꾸는게 쉽지도 않고 굳이 남에게 피해
를 주지 않는다면 바꾸고 싶은 생각도 없어 그대로 한다.
각설하고 여러 번 얘기 하지만 친구도 정리해 반으로 줄고 그 친구들도 게시가
줄어 드는데 몇 분은 꾸준히 장문이나 수십장의 사진을 이전처럼 올린다. 다른이들
집에 들리지도 않고 오로지 자기 게시만 하고 심지어 댓글에 답글도 달지 않는 이도
있지만 그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무슨 `대가` 라도 그렇지 그건 아니다.
나는 답글이 없는이들에게 댓글도 달지 않고 아무리 게시가 좋아도 무례한 이들은
공감도 안하고 아예 친구를 끊는다. 정말 게시글의 내용이나 사진, 그림이 좋은이들은
책이나 전시회를 열지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무엇을 올리든 무슨 일을 하든 첫째는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고 그래야 좋은 게시도
된다는 고지식한 생각으로 살지만 그래도 나는 나를 지키고 싶다.
-2019. 5. 30. 학습관 자료편집 자리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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