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 (490)
연희 나그네
2019. 5. 9. 17:32
요즘 생활이 뒤죽박죽이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갈피를 잡기 힘들정도로
엉망이다. 결국은 어제 아침 퇴근해서 집안치우고 엄마께 갈 준비를 하던중에
마눌도 힘들지만 자꾸 하지 않아도 될 잔소리를 해대서 나도 그만 화가 치밀어
한마디를 했더니 또 예의 말안하기를 시작하고 엄마 병원에 가서 뵙기만 하고
둘다 감기기운에 기침이 계속 나와 금방 나왔는데 내게 무얼 건네던중 받기도
전에 손을 놓아 버려 급기야 내가 터지고 따로 갈라 서 나는 구로동 시장의
친구에게 가서 소주 한잔하고 집으로 가서는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분이 안풀리는지
뭐라 혼자 소리를 질러 기어코 내 입에서 싫은 소리를 내고 말았더니 더 하지는
못하는걸 보고 잠이 들었다. 둘다 힘들고 어렵지만 나는 출근해서 받는 스트레스에
비번 날도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잠깐 점심 먹고 한숨 자고는 다시 나와 다니니
피로가 쌓여 요즘은 힘이 든다. 어찌 늘근서방은 쇳덩어리라도 되는지 이럴 때는
다 치우고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드는걸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이 고통에서 헤어 날수 있을까,
사는게 점점 고달프다.
ㅠ ㅠ ㅠ .
-2019. 5. 9.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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