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 (483)
연희 나그네
2019. 4. 28. 06:36
오늘 고교 과동창들과 소풍을 가는 날이다.
1972년도에 졸업을 한지도 47년이 되었고 1969. 3. 입학한지 50주년이
되어 50주년 기념 소풍인데 정작 이를 계산한 친구는 성당의 찬양대
때문에 함께 가지를 못하니 어쩌랴. 엊그제 만나 얘기를 들으니 성당에도
노인들이 많아서 찬양대에 테너가 저하고 둘뿐이라 하나가 빠지기가 뭐
하다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같이 가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나는 졸업후
지금까지 두달에 한번 일년에 여섯번 모임을 가지는데 참석도 못하고 어쩌다
관혼상제에나 참석하고 년말 모임에 두어번 가본게 전부인데 지금도 십여
명은 계속 참석을 한다지. 그리고 멀리 있어 못오는 친구들도 찬조를 보내
뜻을 함께하니 고맙게 생각한다.
십대에 삼년을 함께 공부를 한것이 전부지만 인문계 고교와 달리 공고의
같은 과를 다닌 친구들이라 졸업후 전공인 건축계통에서 일을 한 친구들
주축이었고 타분야에 종사한 친구들도 참여를 하니 참 대단한 동창들이고
한편으로는 고마운 일이다. 꾸준히 참석을 하는 친구들은 그만큼 열심히
살아서 여유도 있고 친구들이 그리워질 나이도 되고 그래 자리를 지키니
좋은 일이다.
오늘 소풍이 즐겁게 끝나기를 바라는 아침이다.
-2019. 4. 28. 흐린 날 아침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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