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 (397)
연희 나그네
2018. 10. 14. 05:54
어제 출근해 이제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합니다. 이제 이곳으로 다시
올일은 없겠지요.
이 직업에 발을 들이고 여러군데를 다녔는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번
입, 퇴사를 했습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들고 남이 많아 나만 그렇지는
않지만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이들도 있고 나처럼 한곳에 오래 근무를
못하고 이직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대동소이 하지요. 고용주인
`갑`보다 같은 용역소속의 `을`이 갑질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군대에
서도 줄어든 상명하복을 요구하고 직원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부릴수 있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에 내 식구를 만들려는 기본개념도 없으며
일년이내의 퇴직자는 퇴직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걸 악용도 하구요.
어찌 되었든 삼개월 계약에 종료 통보를 받은 내 탓인거는 부인하기 싫지만
다만 종료 이유에 모욕을 받은거는 처음이라 모욕을 받았으니 해명이나 사과
가 없으면 갚아 주겠다고 했고 그래야 다음 사람들에게 이런식의 행동은
조금이라도 줄이겠지요. 아주 고치지는 못하겠지만, 저처럼.
이제 한시간 후에 짐을 들고 집으로,
또 다시다른 일터를 찾아 떠납니다.
-2018. 10. 14 마포 한화오밸리스크를 떠나며 "연희 나그네"
D +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