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 (384)

연희 나그네 2018. 9. 19. 14:26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연휴에 쉬는 계획을 잡아 보라해서 일일근무자들은
5일동안을 쉬니 문제가 안돼지만 우리 격일근무자들은 이십사시간 근무를 해서
한번을 쉬게 해주면 이틀인데 그도 안된다고 하루를 쉬라하니 주간에 쉬고 저녁
출근을 하거나 저녁에 쉬고 주간에 출근을 하라는데 이렇게 배려가 없는 곳은 처음
본다. 직원들을 다독여 웬만하면 내 식구를 만들어야 함에도 가뜩이나 근무조건이
좋지 않아 기사들이 들락거리는데 관리자의 사고가 이러니 누가 버티고 일을 하려
하겠나, 어느 곳이든 계속 구인광고가 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중간 관리자들이 자기보신이나 하고 동료들을 나몰라라 해서 오만정이 

떨어 지는데 일년을 못채우면 퇴직금도 못받고 나이가 많아 직장을 옮기기도 힘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2010년 까지는 기제사 여섯번에 명절 두번까지 꼬박 여덟번을, 기제사중 두분
증조분은 늦장가에 생활이 어려워 잔만 부어 놓았어도 장남의 책임을 다하려 했는데
갑짜기 마눌의 속마음이 나오는 바람에 형제들간 합의도 없이 제사를 `無`해서 지금도 

마음이 안좋다. 지금 나도 기독교인이 된지 삼년여가 되어 가지만 그 부분만큼은 

부모님이 하시던대로 했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설령 조상에 대한 제사가 

미신일지라도,


매번 명절때마다 느끼는 아쉬움, 웬만하면 참 좋은 날인데 맏이노릇을 제대로 못해
견디기 힘든 날이 되니 많이 아쉽다.




-2018. 9. 19. 여러가지 우울한 날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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