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 (383)

연희 나그네 2018. 9. 15. 21:49










  
    




오늘은 안식일이지만 근무중이라 동료에게 교회에 잠깐 다녀 오겠다 했더니
다른때와 다르게 대답이 없길래 이제 이주에 한번 근무날에는 교회에 가는걸
그만 두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녀 온후 반장이 대신얘기를 한다면서 자기는 괜찮
지만 다른사람이 뭐라하니 그만 가는게 좋겠다고, 그렇지 않아도 그러려 했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토 일요일에는 주5일제 근무인
다른직원들은 출근을 하지 않아 우리 격일제 근무자 세명뿐이고 민원도 많지
않아 한가한데 물론 내 입장에서 생각이지만 동료에 대한 배려들이 너무 없고
모두 자기 생각들만 하고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하니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지만 젊은이들도 아니고 오십이상인 사람들이 지나친게 아닌가
한다. 다른일은 내가 하나라도 더 하려 하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들을 내가 하는편이고

다른이들은 하루 종일 민원이나 작업이 없으면 꼼짝도 안하고 지하 1층 방재실에서 

무는데 나는 답답해서 가끔 일층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쐬지 않고는 못견디고 두주에 

한번 교회갈적에도 볼일 있으면 언제든 다녀 오라고 미리 얘기를 했는데도 내가 나가

는게 정도는 아니지만 이십사시간 함께 근무하는 동료로서 서운하고 민망도 하다.


오늘 비가 내린다 하더니 하루 종일 맑아서 다행이었고 이 업종에 종사하면서 오늘
처음 과일 한상자씩을 추석선물로 받아 일부러 사서 하지는 못하지만 교회에 기부를 

해서 기분이 참 좋다. 과일 한상자로 이렇게 좋은 기분이 되는 우리 같은 서민들이 

있다는걸 세상사람들이 모두 알았으면 참 좋겠다.




-2018. 9. 15. 추석이 가까운 안식일에 "연희 나그네"-







                                                          D +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