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 (380)
어제 안식일은 아침퇴근 후에 바로 교회에 가서 오전 교과학습하고
본예배 드리고 점심 후에는 오후 반별 성경공부까지 제대로 소화를 했다.
그리고 수석장로의 중학생 딸이 몸이 아파 서울 삼육병원에 입원을 해서
세분의 여집사님과 문병을 하고 저녁도 먹고, 나는 이문동 옛날 살던 동네에
들르기 위해 헤어져 이경시장 잠깐 장사하 던데에 가니 장안정육점 여사장,
그릇가게 동갑내기 박사장도 만나 보고 떡집에서 동네 주민인 한살아래 아줌마
만나 수다도 떨었는데 나이 차 많은 남편분이 교통사고를 당해 몇년 고생을
하다 작년에 돌아 갔다는 가슴 아픈 얘기와 떡집 사장이 정치에 빠져 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얘기도, 남편보다 나이가 많아 내 또래인 떡집 여사장
노란바지도 놀리고 돌아서 외대앞역을 건너 춘천닭갈비에 갔더니 여주인이
보여 눈이 마주쳤는데 내가 목례를 했는데도 서방쪽만 쳐다보고 다른일을,
재작년 서방과 다투고 한참을 안나와 가는길에 가끔 들렀지만 작년부터
사장에게도 실망을해 요즘 안가다 갔더니 그 모양이 되었다. 밖을 보다 나를
보고도 나오기는 커녕 하던일을 그대로 하는 ㄴ ㅓ ㅁ 을 보고 돌아 서며 이제
너하고는 정말 끝이다 하고는 연락처도 없애 버리고 그 모멸감에 지금도 가슴이
떨리는데 다른 친구들이 가게에 찾아 오는일도 싫어 해서 그 여자가 있을 때는
안온다지만 지가 나를 건방지게 대할 이유도 자격도 없는 여자가 그러니 웃어 넘
기려 해도 그리 되질 않아 정말 욕이 나온다. 사장 ㄴ ㅓ ㅁ 이 같은 서울 토박이고
나이도 한살 차이라 2,000년 외대앞에서 가게를 하며 알고 지낸 사이지만 2,012년
우리 마눌이 하던 가게를 접었으나 지금도 내가 그쪽에 갈때마다 찾아가 이어져온
사이가 이렇게 끝이 난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는 참 헛살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방금 우리 교회 老장로님께서 돌아 가셨다는 기별을 받았다. 교회를 위해 애를
많이 쓰시고 사리분별이 명쾌하신데다 財力도 갖추셔서 교인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호상이기는 하지만 부인이신 집사님께서도 편찮으셔서 그게 마음에
걸리지만 자녀분들이 있으니 잘 견디시리라 믿고 이 좋은 계절에 하늘로 가신
故 강 희채 장로님의 안식을 기도합니다.
Amen!
- 2018. 9. 9. 하늘이 파랗게 물든날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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