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 (363)
연희 나그네
2018. 7. 24. 16:08
며칠째 날이 너무 더워서 이틀에 한번 집에서 자는 날은 밤새
몇번을 깨는지 모르겠다. 선풍기를 시간 맞춰 켜놓고 자는데 가동을
멈추면 바로 깨는거다. 이층 연립의 이층이라 낮동안 달궈진 슬라브
지붕이 밤이면 그대로 열기를 내뿜어 35도를 유지하다 그제는 37도까지
올라 가서 가히 사우나 수준이다. 삼년째 여름인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몇번 돌아 봤던 에어컨을 어제 주문을 했다지만 일주일을 기다려야 설치
해준다지.
오늘 오후에 이곳 학습관에 오는중 경의선 숲길공원 끝무렵에서 머리가
하애지는 느낌이 와 한참을 서서 숨을 고르고서야 다시 걸었다. 정말 나보다
연세가 많은 분들 조심 해야겠다. 그래도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잘 넘겼는데
매일 집에서 견디는 마눌이 힘들어 하니 내가 더 보기 딱하다. 내는 그래도
출근을 하면 일을 하는 시간외에는 시원하게 지내고 잠자는시간도 그렇고,
에어컨이 올때까지 잘 견뎌야하겠지.
잠시후에는 오랜만에 신길동 병원으로 엄마뵈러 간다. 맏이가 너무 소홀
해서 엄마나 막내에게 미안하지만 걱정만 하는평소에 더 힘들다. 뭘 어떻게
책임질 방법이 없으니 그저 현상태라도 잘 견디시기를 기도한다.
이곳 학습관을 나가면 다시 찜통이겠지.
-2018. 7. 24.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나그네"-
D +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