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142) 담쟁이 訴告

연희 나그네 2018. 5. 13. 06:26




 

 

 

 

 

 

 

담쟁이의 속삭임
               -herb2717-




긴 겨울 움추렸던
블록 담장의 고독을 이겨내고
새순돋아 신록의 그림을
그려 내는데
옛집 부수어 대고
요즘 유행을 이어 가는
가파른 콘크리트 박공지붕에
뾰족의 삼각을 세우면
강남의 아파트 난민들이
외출복 갖춰 입고
구경을 온다.
지금도 이런 옛동네가 존재를,

며칠 사이에
잎이 무성해진
담쟁이 덮인 블록 담장이
자취를 감췄다.

숨은 어디로 뿜어 내는가



- 2018. 5. 13. 이틀째 비내리는 일요 아침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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