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138) 사월이 오면

연희 나그네 2018. 4. 18. 20:08

 

 

 

 

 

 




사월의 노래
         -박 지운-


내가 일곱살
국민학교에 들어 갔던
일천구백육십년 봄
이 나라를
다시 찾은지
십오년 여
전쟁의 상처를
겨우 씻어 내던 즈음
머리 허옇고
아집에 똘똘 뭉쳐
영구집권을 하려던이에
맨손으로 맨주먹으로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던
우리의 선배들
고교생까지 나서서
피로 저항했던
그 날도 사월입니다.

그 뒤로
오십팔년의 긴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는 아직
그 망령의 꼭두깍시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저항을
경무대의 노통령을 지키겠다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발포를 했던
그 날도
결국 국민에 의해 무너졌던
그 날도
사월입니다.

바다에 가라 앉은
학생들을 추모하며
그 날의 선배들을
경모합니다.

우리 후배들과
후손들이 갚아야 할
빚으로 남았습니다.

가슴속 빚으로,



- 2018. 4. 18. 시월혁명 전야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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