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306)
연희 나그네
2017. 11. 23. 17:12
오늘 받은 부고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리 교회 여집사님의 남편분이 임종을 하셨다는 목사님의 문자를 받고
늦은 여름에 교인들과 병원으로 방문을 갔을때도 이리 빨리 가실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래 병원에 계신분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음을 다시 보게
됩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 차라리 잘된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사람의 운명이 이리 쓸쓸히 마감하는것이 먹먹해집니다.
나이차이가 많은 부인과 결혼해서 살면서 속도 많이 썩이고 흔히 말하는
팔난봉으로 생활한 거같고 해서 오래전에 쓰러져 부인이 생활과 딸아이
교육에 남편의 병원비까지 감당을 했고 십여년 전에 아프면서 교회에 나와
도움을 받았다지요.
그러던중에 올해봄에 부인인 집사님도 위암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고 요양중
다행히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에 취직을 해서 겨우 엄마와 지내는 중이니
작은 요양병원 침대에서 거동도 못하다 오늘 돌아 갔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여건이 이러니 고인을 병원에 모시기만하고 빈소도 못차리고 내일 화장을
모신다고 합니다. 고인의 가족도 그렇고 부인의 형제분도 거 의 없어서
그리 결정을 한 모양입니다.
사람의 일생이 이리 안타까운 경우도 있으니 앞으로 우리 마눌에게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디 고인도 좋은 곳에시 영면을 하시고 남은 부인과
딸에게도 이제는 걱정없는 생활이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Amen.
-2017.11.23. 굿모닝 시티 기계실에서 "방랑자"-